투데이코리아 - ▲ 지난 9월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의 화웨이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이날 공개된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자국의 수출 규정을 위반하고 중국 화웨이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제조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 및 비즈니스 뉴스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최근 몇 주 동안 TSMC에 접촉해 화웨이에 대한 AI 반도체 생산 여부를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화웨이가 다른 중개회사를 통해 TSMC 반도체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규제를 우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사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상무부가 이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고 조사 결론을 내릴 때까지 소요될 기간도 불명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당국은 국가 안보 우려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장비를 사용해 만든 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미 상무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술을 사용해 자체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할 수 없게 됐다.
이 가운데 화웨이는 미국과 동맹국의 규제에도 불구, 지난해 중국 반도체 제조사인 SMIC의 7나노미터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화웨이는 자사의 모든 첨단 칩이 SMIC에서 공급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화웨이가 지난해 중국 반도체 제조사인 SMIC의 7나노미터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화웨이는 자사의 모든 첨단 칩이 SMIC에서 공급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미 당국은 이와 관련해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칩 일부를 TSMC가 제조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아직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