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KS:185750)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HK이노엔과 진행해 왔던 케이캡(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공동판매가 올해부터 중단된 영향이다. 종근당의 실적 반등은 내년쯤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종근당은 올 3분기 매출 4118억원, 영업이익 309억원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0% 늘지만 영업이익은 44.5%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723억원, 1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51.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과 맺었던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된 게 종근당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HK이노엔은 2019년 케이캡 출시 후 지난해까지 종근당과 해당 제품을 공동판매해오다가 올해부터 파트너사를 보령으로 바꿨다. 연간 처방액 10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인 카나브(고혈압 치료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보령과 사업 시너지가 더 뛰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케이캡은 종근당의 핵심 품목이었다. 케이캡 공동판매가 중지되면서 종근당 실적이 악화한 배경이다. 지난해 종근당 전체 매출에서 케이캡이 차지한 비중은 8.2%(1375억원)에 달했다. 다른 주요 완제의약품인 프롤리아(6.9%·1159억원·골다공증 치료제), 자누비아(6.8%·1130억원·당뇨병 치료제), 아토젯(5.3%·892억원·고지혈증 치료제) 등을 웃돈다. 종근당의 케이캡 매출 비중은 2019년부터 매년 ▲3.0%(328억원) ▲5.5%(719억원) ▲8.0%(1078억원) ▲8.2%(1221억원) 등으로 상승했다.
종근당의 실적 개선은 내년쯤 이뤄질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종근당이 지난 4월부터 대웅제약과 시작한 펙수클루 공동판매 성과가 내년 본격화될 것이란 시각이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케이캡의 경쟁 제품이다. 종근당은 펙수클루를 통해 올해와 내년 각각 400억원, 1000억원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종근당의 내년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6804억원, 영업이익 1243억원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리포트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R&D(연구·개발) 비용 증가 및 글리아티린 소송 관련 충당금 반영으로 (종근당의)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규 품목 매출 성장이 본격화하는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