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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中 전기차의 글로벌 영토확장…미국·EU 보호무역 속 한중 경쟁 격화

입력: 2024- 09- 09- 오전 12:19
[분석] 中 전기차의 글로벌 영토확장…미국·EU 보호무역 속 한중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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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이 와중에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한국과 중국 전기차 브랜드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강남훈)는 8일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 전기차 산업은 정부 지원과 가격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단기간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최근 자국 내수 둔화 및 주요국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 대응을 위해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도 국내 시장뿐 아니라 아세안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권은경 KAMA 조사연구실 실장은 알파경제에 “최근 중국은 내수 중심의 양적 팽창에서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 차종 및 수출국을 다양화하는 질적 성장이 진행 중”이라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은 자국 내수 둔화에도 불구, 수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 중국 내수 시장서 판매 정체…유럽 등 선진국 공략 박차

실제로 지난 5년간 중국 내수 시장은 2400~25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생산설비 과잉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지난 2019년 100만대 수준에서 2023년 491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수출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16.3%로 확대됐다.

수출 구조도 다변화됐다. 주요 차종은 상용차 중심에서 최근 SUV, 신에너지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확대됐다. 수출국도 최근 유럽 등 선진국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브랜드 주요 업체인 BYD, Geely, SAIC 등은 현지 생산, 기술 제휴 등 해외 직접 투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관세 회피, 물류비 절감, 미국·EU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공장 설립, 인수, 합작법인(JV, Joint Venture)설립 등의 방법으로 현지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비(非)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약 42만대(점유율 16.3%)로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

권은경 실장은 “주요국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상대적으로 무역 장벽이 낮은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도 아세안(ASEAN), 인도 등 신흥시장 육성을 추진하고 있어 경합 강도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中 전기차, 글로벌 영토확장…韓 자동차 브랜드 대비해야

최근 전기차 중심 중국의 글로벌 확장은 정부 지원과 탄탄한 공급망 등 우수한 전기차 생태계와 치열한 내수 경쟁에서 성장한 로컬브랜드의 약진 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NEV) 산업 집중육성과 10년 이상 지속된 구매보조금 등 지원 제도, 보조금 기준 강화 등 구조 조정을 통한 로컬 브랜드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촉진한 점이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판단이다.

전기차 핵심 소재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주도권 확보와 기업 차원의 핵심 소재 및 부품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치열한 전기차 전쟁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기차 분야에서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BYD와 레거시 업체(SAIC, Geely), 스타트업 3사(Nio, Xpeng (NYSE:XPEV), Li Auto), 빅테크 기업(Huawei, Xiaomi) 등 로컬 전기차 브랜드는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를 견제한 미국, EU 등 주요국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 역시 경쟁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 우회 수출 차단을 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EU는 최대 36.3%의 세율을 추가하는 관세 초안을 이해당사자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따라서 국산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소재·배터리·제품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태계 기반의 확충과 정교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 현상으로 성장이 둔화 추세이지만 앞으로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기술 R&D 투자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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