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중 자율 공시를 한 곳은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2곳에 그친다. KB증권은 예고 공시를 알린 상태다.
밸류업 공시는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업 현황 자체 진단과 기업가치 제고 목표·계획, 이행 평가·소통 계획 등의 계획이 담긴 문서를 공시 형태로 공개하는 것이다. 5월26일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이튿날부터 상장사의 '밸류업 계획'을 자율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증권사 중에서 가장 먼저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5월28일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서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달성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2일 ROE(자기자본이익률)를 10% 이상으로 올리고 자기주식 소각 등을 통해 2026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5% 이상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KB증권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전용관을 오픈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만을 위한 별도 페이지를 제공한 증권사는 KB증권이 유일하다.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자금중개자이자 기관투자자로 밸류업 공시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을 통한 우리 자본시장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 정책과제로 삼고 적극 추진 중이다"며 "이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만큼 자본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증권업계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에서 증권사들의 공시 참여 기업들이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얘기도 있었다"며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밸류업 자율공시가 선례로 다른 회사들도 밸류업 공시에 동참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