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타이거)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9일 기준 5222억원으로 올해 초(1월2일) 3317억원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리츠'의 순자산총액 역시 37억원에서 78억원으로 107% 늘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와 PLUS K리츠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02%, 5.32%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 'KODEX(코덱스)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도 지난 3월5일 상장 당시 144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총액이 지난 9일 기준 798억원으로 455% 크게 불어났다. 3개월 수익률은 2.93%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투자자들이 국내 리츠 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3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고용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부동산 시장 경기는 대체로 금리와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것은 자산군에서 부동산(리츠)이다"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도 리츠가 부진을 벗어나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KRX 리츠 TOP10 지수'는 올해 초 775.07포인트로 출발해 지난 9일 853.64포인트까지 10.14% 올랐다.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코스피 상장 리츠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산출한 지수다. 구성 종목에는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등이 있다.
아울러 정부가 리츠 활성화를 위해 발표한 정책들도 이러한 훈풍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만 적용될 예정이었던 공모리츠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특례 적용은 2026년 말까지 연장된다. 또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리츠의 자산의 평가손익을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하는 '리츠 배당확대법'도 시행된다.
한국리츠협회는 "리츠 배당확대법은 자산 재평가를 통해 리츠 주주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정부의 리츠 활성화 방안과 더불어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리츠 시장도 본격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