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으로 몰렸던 자금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개인 요구불예금은 지난 8일 기준 358조9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 362조1979억원과 비교하면 8일 만에 3조2760억원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요구불예금으로 빠진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증시로 흘러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8.77%까지 떨어진 ‘블랙 먼데이’로 기록된 지난 5일 하루 동안만 2조366억원의 요금불예금이 빠져나갔는데, 같은 날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도 전월 말과 비교해 5조7865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블랙 먼데이 당시 요금불예금이 빠져나간 수치와 투자자 예탁금의 증가 등을 살펴볼 때 증시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며 “과도한 폭락장이었다는 분석 등을 근거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위해 투자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블랙 먼데이 하루 동안 5조6197억 원이 증가해 59조4876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지난 8일까지도 7월 말보다 8223억원 많은 55조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가계대출도 증가세를 나타내며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2130억원으로, 7월 말 715조7383억원 이후 불과 8일 만에 2조4747억원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1조6404억원 증가했다.
한편, ‘블랙먼데이’ 사태로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져 발생한 반대 매매 영향으로 실제 ‘빚투’의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일 19조4225억원과 비교하면 1주일만에 2조원 넘는 줄어든 것으로, 전 거래일 대비 역대 최대폭의 감소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