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미국발 대선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며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당분간 코스피는 미국 대선과 연동해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5%포인트(p)(1.14%) 하락한 2763.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로 4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9일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건강 논란 등이 불거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퇴를 예상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2800선 밑까지 떨어졌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혜주는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트레이딩' 현상이 두드러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 결정을 내리면서 코스피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기를 잡은 분위기에서 민주당 후보 변수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사퇴한 것이 초유의 사태인 만큼, 국내외 시장의 관심도 쏠리는 상황이다.
대선을 3달 남짓 남겨둔 현재로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 바이든 대통령 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등 다수의 민주당 인사들이 공식 지지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이민자 출신이자 흑인,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조되는 강점이다.
다만 폴리마켓에서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64%로 해리스 부통령(29%)를 훨씬 앞서고 있어, 당분간 트럼프 트레이딩과 코스피 변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사퇴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의 일시적인 완화로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지만, 여전히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미·중, 미·EU 갈등 확대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당분간 시장은 상승·하락이 큰 변동성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2900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지만 미국 대선이 조성한 시장 분위기는 바뀌지 않을 공산이 크다"며 "향후 3개월 정도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이 실리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가 빠르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2650선으로 하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며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 직전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당분간 시장에 대해 방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저평가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인터넷 등 성장주가 코스피 2900선 회복, 안착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본격적 2분기 실적 시즌 도래로 강한 반등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