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서울 용산구의 한 빌라촌에 가스계량기와 전기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5월 생산자물가가 농산물의 하락과 공산품의 보합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도시가스 등의 가격상승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5(2020=100)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돼 추후 소비자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수치로 사용된다.
해당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년 동월 대비 수치 또한 2.3%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 등이 올라 전체적으로 0.1%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7.5%), 축산물(-1.3%) 등의 가격 하락이 반영돼 전월대비 4.0%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해 참외(-52.4%)와 오이(-34.6%)가 크게 하락했으며 닭고기(-5.4%), 쇠고기(-3.0%) 등도 함께 내렸다. 다만, 김이 2.4% 오르는 등 수산물은 0.6% 올랐다.
서비스는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2.4%),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소프트웨어개발공급(6.3%), 국내항공여객(4.1%), 호텔(1.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소프트웨어 대가 산정가이드에 따른 개발 표준 단가가 9.5% 인상되며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이 6.3% 올라간 게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5% 상승했으며 공산품은 1차금속제품(1.3%) 등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탄 및 석유제품(-3.5%)이 하락해 전월대비 보합을 가져갔다.
세부적 공산품 품목으로는 전월과 비교해 음식료품의 맛김(3.5%)과 1차금속제품 중 아연1차정련품(13.0%)이 올랐으며 석탄 및 석유제품의 경유(-5.7%)와 나프타(-4.4%),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휴대용전화기(-2.9%)가 하락했다.
국내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의 파급 과정 파악을 위해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2%), 중간재(0.1%), 최종재(0.1%)가 모두 오르며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출하(0.1%)가 상승했으나 수출(-0.6%)이 하락하며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유성욱 팀장은 “기본적으로 생산자물가지수는 최근 산업 동향 파악을 위한 것이기에 전월 대비 증감률을 주 지표로 삼는다”며 “전월대비 인상폭이 높지 않았던 부분은 공산품 자체가 보합수준을 나타낸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상승한 것에 대해선 “기저효과가 영향을 차지했다. 유가 등이 전년 동월 대비 12.1% 오르는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쳐 올랐다”며 “공산품이 전월 대비 보합이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9% 오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물가 상황을 고려한 올해 3분기(7월~9월) 전기요금의 동결이 발표됐다.
한국전력은 이날 3분기 적용 연료비조정단가를 직전 분기와 동일한 1㎾h(킬로와트시)당 5원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단가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조정단가의 경우, ‘㎾h당 ±5원’ 범위 내에서 적용되며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이미 적용 중이다.
이에 전기요금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동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