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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4.6.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자산 규모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이 3개월 사이 무려 1조4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액도 1조5718억 원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PF 대출 연체가 저축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의 충당금 부담은 금융당국의 강화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오는 3분기가 절정이 될 전망이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상위 10개 저축은행 대손충당금은 3조6213억 원으로 지난해 말 2조2148억 원 대비 63.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상위 10개 저축은행이 36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예수부채가 줄어들면서 이자비용은 감소했지만, 충당금이 발목을 잡았다.
은행별로는 지난 1분기 상상인저축은행의 충당금은 24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558억 원 대비 54.5%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 51.3%, 신한저축은행 27.8%, 다올저축은행 24.2%, OSB저축은행 19.4% 증가했다.
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돈이다. 부실위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비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8.80%로 지난해 말 6.55% 대비 2.25%포인트 상승했다. 또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도 급증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액은 4조9040억 원으로 지난해 연말 3조3322억 원 대비 47.2%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액도 3개월 사이 1조5718억 원 급증했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액은 5360억 원으로 3개월 사이 128.3% 치솟았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 123.8%, 신한저축은행 92.2%, 다올저축은행 88.4%, OSB저축은행 63.8%, SBI저축은행 57% 등을 기록했다.
충당금과 고정이하여신 급증은 부동산PF 연체 영향이 크다. 올해 1분기 기준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액은 5077억 원으로 3개월 전 2954억 원 대비 71.9%, 2123억 원 증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부동산PF 연착륙 대책을 통해 기존 ‘양호-보통-악화우려’ 3단계 평가등급을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의 4단계로 세분화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확정해 지난 5일 금융권에 통보했으며, 이를 반영한 각 업권별 모범규준 및 내규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연체나 만기연장이 많은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다음 달 초까지 평가할 예정이다.
결국,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 및 충당금 부담은 오는 3분기가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PF 연체 여파로 올해 1분기 급증한 충당금과 연체가 급증했고, 이러한 추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강화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3분기에는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사들의 충당금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연체 증가 등으로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의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