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결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며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98% 밀린 3만8085.80에 장을 마감했고요.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6% 내린 5048.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64% 떨어진 1만5611.76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6%를 기록하며 전분기 3.4% 및 시장 예상치인 2.4%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동시에 PCE 가격지수는 일 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인 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성장 둔화 속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종목 가운데 메타는 예상을 상회한 1분기 실적에도 AI 관련 투자 비용 급증과 2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을 하회한 영향으로 10% 급락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이 1% 넘게 내렸고 아마존도 1% 넘게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 중심의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알파벳은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첫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3% 가량 상승중입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칩 관련주는 3% 넘게 상승했고, 테슬라도 4% 넘게 올랐습니다.
이밖에 아메리칸항공은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긍정적 전망에 1% 가량 올랐고, 뉴몬트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 발표 후 12% 급등했습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과 머크도 호실적에 각각 6% 와 2%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캐터필러는 1분기 매출 부진과 올해 매출 성장에 대한 보수적 전망에 7% 하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실망스러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미 경제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대체로 하락세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95% 밀린 1만7917.2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93% 내린 8016.65에 장을 마감했고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48% 오른 8078.86에 장을 마쳤습니다.
종목 가운데 구리 생산량 기준 세계 3위광산 회사인 BHP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았다는 보도에 앵글로 아메리칸의 주가가 16% 급등했습니다.
이밖에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분기 주당순이익은 월가 예상에 못 미쳤으나,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9% 오르며 시장 전망을 대폭 상회하며 주가가 6% 가까이 올랐습니다. 독일 도이체방크도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 후 주가가 7% 넘게 상승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5일 아시아증시는 미국의 금리가 높은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16% 하락한 3만7628.48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기계장비업체 화낙과 전자기기 제조업체 캐논이 각각 3%와 8% 급락하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도요타자동차는 작년 글로벌 판매 증가에도 주가는 3% 이상 밀렸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7% 오른 3052.9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노동절 연휴 중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로 일부 관광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미중 갈등 우려가 여전하며 지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0.48% 오른 1만7284.54를 나타냈고,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36% 내린 1만9857.4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대만 증시에서 TSMC가 2026년 하반기부터 1.6나노 공정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2% 하락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션 공모 청약 마지막 날입니다.
국내 기업 중 GS건설과 롯데하이마트, S-Oil, 기아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미국에서는 3월 개인소득,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됩니다. 미국 기업 중 셰브런과 엑슨모빌의 실적 발표 대기 중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외국인 수급과 업종별 이슈에 따라 ‘널뛰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 상승이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장 마감 후 긍정적 실적으로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영향으로 투자심리는 안정적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큰 기업 실적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장세이기 때문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테슬라와 메타의 실적 발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현 상황에서 새롭게 포지션을 형성해서 대응하는 것은 리스크도 크고 리턴도 큰 상황이란 지적인데요.
조준기 연구원은 "방향만 맞춘다면 크게 벌 수 있지만 틀린다면 크게 잃을 수 있어 매매 성향과 위험 감내 정도에 따라 명확한 스탠스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