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챗GPT를 만든 AI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AI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AI칩의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률 상승을 점치는 한편 AI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종목과 상품 운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3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상장한 지 3개월 이상 된 글로벌 AI 테마 ETF는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KOSEF 글로벌AI반도체 ▲TIGER 글로벌AI액티브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 INDXX 등 5종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AI테마 ETF는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로 3개월 만에 32.76% 올랐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32.22%, TIGER 글로벌AI액티브는 23.75%,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는 18.34%,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 INDXX는 12.48%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와 오픈AI에 초기 투자해 성과를 내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다. 최근 1년 새 주가가 무려 700% 폭등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며 급부상한 암(ARM)도 편입했다.
'KOSEF글로벌AI반도체'는 AI분야에서 전력반도체 분야에 집중한다. 미국 AMD를 23.8%, 엔비디아 21.4%, 대만반도체협회 18.3%등을 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AI칩 메이킹을 테마로 ETF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가 발전할수록 칩 제작 기술도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엔비디아와 AMD 등 관련 핵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다. 최근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에 대한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는 미국에서 AI 칩 시장을 이끌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칩을 전문 제작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국내에서 반도체 칩 테마로 출시되는 첫 번째 ETF로 오는 16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혁신 기술,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가격 모멘텀(상승 동력)을 갖춘 테마의 근간엔 반도체가 있다"며 "국내외 반도체 ETF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반도체도 연초 이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ETF 구성 종목의 목표주가 괴리율을 가중평균해 추가 상승 여력이 큰 반도체 ETF를 추린 결과 국내에선 대형주 비중이 높은 반도체 ETF가 인공지능 반도체 ETF 대비 상승 여력이 큰 편"이라며 "해외에선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4월10일 현재 오픈 AI에 투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5400만 달러 규모의 자사 벤처캐피털(VC) 펀드를 통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오픈AI는 인공지능 능력에서 (고생대 해양생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캄브리아기 성장의 선두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