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현물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은값도 상승세를 타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4~7일) 들어 4거래일 동안은 선물 가격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H)'는 15.66% 오르며 368개 상품 중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은 선물 레버리지 ETN이 14~15%가량 상승한 가운데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11.88%) 등 금 선물 관련 ETN이 11%대 오름폭을 기록하며 그 뒤를 따랐다.
금 가격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6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6.30달러 오른 2158.20달러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는 은 또한 같은 날 24.49달러로 전일 대비 0.51달러 오른 값에 마감했다.
금값은 연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달 발표된 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47.8P(전월 49.1)로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경제 지표가 위축 국면에 머물며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기대감이 다시 형성됐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기준금리가 연내 인하될 것이란 시장 기대에 더해 연준도 한마디 보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일 미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는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금을 활발하게 매수하면서 금값이 상승했다고 본다. 중동발(發) 지정학 리스크 장기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도 자극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급등세는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 이전부터 영향을 미치던 거시적 요인이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도 갑작스럽고 빠르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에 금 가격 추가 급등보단 단기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나 물가 경로, 전쟁 상황 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가격 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매크로 이벤트는 부재했다"며 "금 가격은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고용지표에서 시장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단기 과매수 상태에 대한 되돌림 약세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규연 연구원도 "현재 가격은 밴드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