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장면.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중국 케이팝(K-POP) 팬들의 앨범 구매력이 줄어들면서 음반시장의 둔화가 우려되자 국내 엔터테인먼트업체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4대 기획사 주가는 전부 우하향 곡선을 그렸고, 많게는 20% 이상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 주가는 올해 들어(28일 기준) 13.49% 떨어졌다. JYP Ent. (KQ:035900) -26.46%, 와이지엔터테인먼트 (KQ:122870) -17.78%, 에스엠 (KQ:041510) -13.68% 등 줄줄이 '파란 불'이 켜졌다.
이들 4대 기획사 시가 총액은 지난해 말 16조4712억원에서 전날 13조7377억원으로 2조7335억원(16.59%) 줄었다.
앨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논란이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해 11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스트레이키즈, 에스파 초동 물량이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ITZY, 엔믹스의 초동 물량이 감소하며 케이팝 전반 센티멘털이 훼손됐단 분석이 일었다.
올해를 뒤흔든 테마에서도 완전히 소외됐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를 주도해 온 인공지능(AI) 반도체 돌풍과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따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 어느 쪽에도 엔터주는 끼지 못했다. 주요 아티스트들 활동도 없어 상황을 뒤집을 계기도 부재했다.
전반적인 업계 부진에 역대 최대 실적 타이틀을 달고도 주가는 맥을 못 췄다. 하이브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086억, 영업이익 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76%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 반응은 다음 날 -7.31%, 이틀 뒤 0.00%로 싸늘했다.
다만 최근 들어 엔터주 겨울이 가고 봄날이 오리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업계 부진을 이끌었던 앨범 초동 판매량이 개선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면서다.
그동안 컴백하는 아티스트마다 앨범 초동 판매량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3일 컴백한 트와이스는 달랐다. 트와이스 'With YOU-th'는 1일차 약 75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종전 기록인 미니 12집 'READY TO BE'(65만장) 기록을 경신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음반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글로벌 음원·스트리밍 고성장으로 실적 우상향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이브에 따르면 인수한 해외 레이블은 지난해 1502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하이브 국내 레이블이 국내에서 낸 매출인 405억원과 해외 매출 1071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음원·스트리밍 성장으로 현재 거론되는 중국발 앨범 판매 감소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티스트의 활발한 활동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브에서는 걸그룹 아일릿(I'LL-IT)이 데뷔 예정이며, JYP에서는 지난 1월 미국 현지에서 데뷔한 VCHA부터 NEXZ(일본), LOUD 프로젝트(한국)가 나온다.
와이지 소속 베이비몬스터는 4월1일 멤버 아현이 복귀한 7인조 활동을 예고했다. 에스엠은 NCT 마지막 유닛인 위시가 이달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신인 걸그룹도 론칭한다. 6월에는 BTS 진이 제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