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월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 텍사스주(州)가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급부상하면서 '세계 자본시장의 심장' 뉴욕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득세가 없고, 생활비가 뉴욕에 비해 저렴한 텍사스로 금융 기관들이 '대이동'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자본금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최근 10년 동안 텍사스주 북부에 위치한 댈러스에 4개의 건물(100만 제곱피트 규모)을 짓는 등 본점을 이전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JP모건체이스는 현재 댈러스에 직원 3만1500명, 뉴욕에 2600명을 두고 있다.
미국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2027년 말까지 댈러스 북쪽 교외에 새로운 본점을 완공할 계획이며, 직원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이곳에서 이미 4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0명을 추가할 계획이다.
많은 증권사들도 텍사스로 이전하고 있다. 찰스 슈왑이 대표적이다. 찰스 슈왑은 이미 1만 명의 직원이 텍사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는 전체 임직원의 30%에 해당한다.
야후 파이낸스가 1990년부터 2023년까지 노동통계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텍사스주는 최근 고용 부분에서 뉴욕주를 추월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텍사스에는 38만4900명의 금융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데, 이는 뉴욕주보다 100명 더 많은 수치다.
텍사스가 금융 중심지로 급부상한 것은 소득세가 없고, 생활비가 저렴하며, 땅값도 싸기 때문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특히 소득세가 없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뉴욕주는 2001년 9월 11일 테러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테러 이후 일부 대형 금융 기관이 비용을 절감하고 위험부담을 낮추기 위해 인력의 일부를 다른 곳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
한때 캘리포니아가 뉴욕을 제치고 가장 많은 금융인력이 일하는 곳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동산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캘리포니아의 금융산업은 급격히 위축됐고, 뉴욕은 결국 최고의 자리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