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포르토피노(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유럽의 일부 유명 관광지가 올해 각종 유별난 규제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에 맞선 모양새다.
팬데믹 이후 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일부 인기 여행지는 오버투어리즘을 단속하기 위한 독특한 조치를 취했다고 26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이 보도했다.
올해 일부 유럽 여행지에 도입된 독특한 관광 규제를 소개한다.
◆해변서 비치타월 사용 금지
올여름 이탈리아 사르데냐(Sardinia) 해변에는 과밀을 피하기 위해 최대 방문객 수를 정하고 시간제한 등 몇 가지 제한이 도입되었다.
특히 라 펠로사 해변에는 비치타월 사용 금지령이 내려져 방문객들은 모래가 달라붙지 않는 특수 매트를 갖고 와야 한다.
발레벨라 시장은 "비치 타월 때문에 너무 많은 모래를 잃어 섬유나 짚으로 만든 매트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분홍색 모래사장 해변으로 유명한 스피아지아 로사(Spiaggia Rosa)는 한때 빌 게이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유명 인사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핑크 모래를 훔쳐 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결국 문을 닫아 올해도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이탈리아 정부는 스피아지아 로사 해변을 걷는 이에겐 500유로(약 7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모래를 훔치다 적발된 사람에겐 최대 3500유로(약 500만원)의 벌금을 물고 있다.
◆포르투갈 해변, 음악 크게 틀면 최대 '5천만원' 벌금
포르투갈 해변에서 음악을 너무 크게 틀면 최대 3만6000유로(약 5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지난 7월 포르투갈 국립 해양청(AMN)은 해변에서 휴대용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포르투갈 해변으로 몰리다 보니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해변에서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구기, 야영장 밖에 텐트를 치는 것, 불 피우기 등이 금지된다.
◆세비야, 공공장소서 성차별 의상·속옷 착용 금지
스페인 세비야 시는 지난 10월, 반사회적 행동과 음란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총각파티를 앞두거나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반사회적 행동이 세비야의 골칫거리였다.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속옷만 입는 것과 성차별적 메시지가 담긴 의상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엔 공공장소에서 외설 행위를 하거나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포르토피노, 셀카 찍으려는 관광객 벌금 부과
이탈리아 리비에라 지방의 작은 해변 마을인 포르토피노(portofino)에는 셀카를 찍고 길을 막는 관광객들의 인파에 맞서기 위해 대기 금지 구역이 도입됐다.
오전 10시 30분에서 저녁 6시 사이에 부두에 너무 오래 머무른 관광객은 270유로(약 38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할슈타트, 관광 셀카 막기 위해 울타리 설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배경지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마을의 주민들은 몰려드는 관광객에 참다못해 울타리를 세웠다.
현재 할슈타트 주민은 700여 명 정도인데 반해 성수기 기준 일일 관광객은 1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이후 소셜 네트워크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울타리는 철거됐다.
◆스페인 해변의 가짜 경고 표시
스페인에서는 활동가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관광객들을 쫓아내기 위해 마요르카 전역의 해변에 거짓 경고 표지판을 붙였다.
일부 포스터는 "위험한 해파리", 낙석 또는 하수로 오염된 바닷물을 경고했다.
동시에 주민들을 위해 활동가들은 카탈루냐어로 이러한 경고가 실제가 아니라며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라는 정보를 아래에 추가했다.
이들은 "문제는 낙석이 아니라 대량 관광"이거나 "외국인과 해파리를 제외하고는 해변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