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재택 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자리 잡으면서 중심 업무지구에 사무직 근로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 같지만, 정작 주말에 이런 지역들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도시 26개 지역 자료에 따르면 주중에는 중심 업무지구의 평균 유동인구가 팬데믹 이전의 4분의 3까지 회복됐지만, 주말에는 94% 가까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슈빌, 필라델피아, 샬럿 같은 지역은 2019년 주말 유동 인구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장거리 전철 BART는 올해 들어 평일에는 팬데믹 이전 대비 40%도 안되는 승객만을 태우고 있지만, 일요일에는 과거 승객 수의 60% 넘는 수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
휴대폰 데이터를 이용해 유동인구를 추적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뉴욕 맨해튼 남쪽 지역의 주말은 2019년보다 훨씬 붐비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통계학적 자료에 따르면 근무 시간 외에 복합 용도 지역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대개 대학생과 은퇴자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필라델피아 도심 ‘센터 시티 디스트릭트’의 사장 폴 레비는 “도심 활기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사무직 일자리와 지역 산업, 경제 생태계가 복원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도심이 결코 업무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라며 “팬데믹 이전에도 미국 도심 유동인구의 3분의 2에서 4분의 3은 관광객과 방문객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건축 디자인 회사 젠슬러가 전세계 53개 도시 주민 2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사람들이 시내에 가는 이유는 대부분 쇼핑, 식사, 여가가 목적이었다. 출근은 상위 5위 안에도 들지 않았다.
한편 젠슬러의 글로벌도시 책임자인 소피아 송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근로자들이 도심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인근 지역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송은 “하이브리드 근로자들은 도심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도심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근로자의 3분의 2는 원격근무를 하는 날 중 일부는 여전히 도심에서 일을 한다”고 말했다. 사무실로 가는 대신 카페나 도서관, 공용으로 대여해 주는 업무공간, 공원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다.
레비는 도심 지역이 활기를 얻고 싶다면 매일 주말처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도심을 접근성 좋고,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