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광진구의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올해 들어 가파르게 뛰던 서울 아파트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이 늘고 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3358건이다. 지난 8월 3849건 대비 491건 줄었다.
올해 들어 서울 부동산 매매 거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함께 1월(1411건), 2월(2450건), 3월(2985건), 4월(3186건), 5월 (3427건), 6월(3847건) 등 매월 늘었으나, 하반기 들어서 7월(3584건), 8월(3849건) 등 4000건대를 넘진 못하고 있다. 평년 수준인 월 5000~6000건에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지난 9월26일부터 9억원 이하 주택 구입시 DSR 규제가 없고 최대 5억원 대출할 수 있었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중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실수요자가 느낄 이자 부담이 커졌고 매수보다 전세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거래량도 9월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올초 특례보금자리론으로 인해 집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였으나,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되고 대출금리도 오르면서 다시 거래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팔리지 못한 아파트 매물은 올초 대비 50% 이상 늘었다.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 저항 심리, 고금리 영향 등으로 다시 관망세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7만9319건이다. 연초 5만513건 대비 무려 57.0%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달 1일(7만2154건)과 대비해서도 한달 만에 7000건 이상 매물이 늘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연초대비 13% 가까이 오르고, 분양가도 동반 상승하며 저항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갈아타기 위한 매도자와 저항 심리에 부딪힌 매수자간 줄다리기 형태"라며 "실매물보다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매물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과거 5000~6000건과 달리 올해는 3000건대를 유지하는 보합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