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역별 양극화를 보이는 가운데, 외곽지역에서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거래가 나오는 등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아파트값이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직전 주(0/09%) 대비 0.07%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 가격도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을 줄인 0.05%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8.2로 전주(88.7)대비 0.5p 내리며 한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와 관련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가격을 못 쫓아가는 수요가 많다"며 "집을 사려면 경제성장을 통한 소득증가나 대출에 대한 부분이 풀려야 하는데 경제성장도 둔화된 상황이고, 특례보금자리론도 축소돼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내에서도 보면 가격이 고가지역 중심으로만 고점 대비 90%정도 회복했고 중저가지역은 올해 회복된 것이 거의 없다"며 "고가지역만 홀로 상승하고, 중저가지역에서 밀어 올려주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는 현재와 같은 숨고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지금도 금리 인상 가능성,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가 약화돼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라며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는 그래도 호가로 거래되지만 그 밖의 지역은 급하게 매수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숨고르기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수석위원은 "현재와 같은 지지부진한 보합장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고점 대비 30%이상 하락한 거래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입주 25년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2년 전 최고가 5억15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하락(31%)한 거래도 나왔다.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이뤄진 서울의 아파트 하락거래 53건 중에 전고점 대비 20%이상 하락한 곳은 21곳이나 나왔다.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본격화되고 금리 상승 등으로 구매자들의 자금 여력이 하락하면서 이같은 하락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