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본 아파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희망가격 격차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도 물량이 집계 이래 최대치 수준으로 쌓여가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매물이 총 25만채에 근접하고, 전세물량도 증가 추세다.
26일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날 기준 7만7206건으로 2020년 10월 집계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경기 지역 매물도 13만9879건, 인천은 3만2233건으로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주택은 서로 대체재 성격도 띄는데, 3개 지역 매물 총합이 24만9318건에 달하는 것이다.
매물 집계 시 전세물량도 함께 봐야 정확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 경우 수도권 전체 매물은 32만7832건이 된다. 3개 지역 전세 물량은 모두, 매매거래가 얼어붙었던 작년 말과 올 초에 비해선 줄었지만 최근 경향으론 증가 추세다.
최근 인허가 및 착공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가 번지지만 집값에는 기존 구축 공급량도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내년에는 서울 신축 공급이 줄지만 내후년에는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예정세대수는 1만6681가구로, 올해 하반기 예정 2만5124가구보다도 적지만, 2025년이 되면 다시 상반기에만 3만127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시 통계로는 2025년 한해 입주물량이 6만여 가구에 달한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하반기 7만1071가구에서 내년엔 무려 11만3704가구, 인천도 내년 3만191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지역에 따라 서울 공급부족분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도 있다.
수요·공급 측면 외에도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와 경제성장 전망 역시 밝지 않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지난 수도권 주택시장 사이클은 꽤 길었다. 아파트 실거래가 기준 2013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거의 9년 초장기 '랠리'를 했다"면서도 앞으로의 사이클에는 다소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금은 잠재성장률이 2%를 밑도는 저성장 국면이다. 부동산은 그 나라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또 다른 거울"이라면서 "부동산시장도 저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