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아파트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올해 상반기까지 활기를 보이던 주택시장에서 관망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매도·매수자가 생각하는 희망 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매물만 쌓이는 모습이다.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매수 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다. 미국발 긴축 기조에 현재 연 7% 수준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주택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고,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는 △6월 3848건 △7월 3588건 △8월 3845건 △9월 3269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 까지지만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가 523건인 점을 감안할 때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매수 심리는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88.7로, 전주(88.4)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재 주요 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대 수준이며 하단은 연 4%대 수준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지금 (아파트) 매매가 잘 안되는 분위기인데, 거래량 자체가 (기존과) 달라지고 있다"며 "특히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매물이 더 빨리 시장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상승 폭은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우리 대출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대출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금씩 생기는 듯한데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