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부동산 전세 알림.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를 돌파하며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전세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대출 금리마저 높아져 수요자들의 매매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3.4로 전주(92.4) 대비 1.0p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같은 기간 94.0에서 94.8로 0.8p 상승했다. 수도권(93.9→95.1) 뿐만 아니라 지방(91.1→91.8)까지 포함해 일제히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하회하면 임대를 내놓은 집주인이 많고, 상회하면 세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거래량도 느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만6068건 중 전세 거래는 9903건으로, 전체의 61.6%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5월 전세 비중이 67.2%를 기록한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도 급상승 중이다. 10월 3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5%로 지난주(0.09%)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0.17%→0.26%), 지방(0.02%→0.05%) 모두 오름세가 가팔라졌고, 서울도 0.18%로 지난주(0.11%)보다 더 올랐다.
이는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자금 압박이 가중되면서 매매 보다는 임대 선호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움직이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9개월만에 다시 연 7%를 넘어선 상태다. 불과 1~2년 전 연 2~3%대 금리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집을 살 때 부담이 2배 이상 커졌다.
문제는 전세가격 상승은 집값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최근 전세사기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전셋값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매매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 또 매매가와 간극이 좁혀지면 갭투자도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