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는 3269건으로, 전달(3845건)보다 576건 줄었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지만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가 521건인 점을 감안할 때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6578개로, 전주(7만5456개)보다 1122개 늘었다. 1년 전(5만8664개) 대비로는 1만7914개 증가한 것이다. 아파트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90.2로, 전주(89.9)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아파트 매수심리가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하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연휴 이후 매수 문의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던 지역‧단지 위주로 올랐다"면서도 "금리 인상 우려 및 거래 희망 가격 격차 등으로 계약 성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호가 조정에 나선 곳도 눈에 띈다.
네이버 (KS:035420) 부동산 매물 정보를 살펴본 결과, 당초 15억원에 등록됐던 서울 성동구 금호동 벽산 아파트 전용면적 114㎡ 한 매물의 경우 최근 호가를 14억5000만원으로 내렸다. 또 동대문구 휘경SK뷰 전용 84㎡ 한 가구는 최근 호가가 12억9000만원에서 12억원으로 조정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이달 들어 주담대 금리가 위쪽으로 출렁이면서 수요층 심리도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라며 "차주 단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면 소득 대비 이자·원리금 부담이 늘어날수록 대출한도가 축소돼 내 집 마련 진입장벽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아진 이자 부담에 과거처럼 영끌(과도한 레버리지)을 통해 매매에 나설 경우 이자 부담으로 인해 급매로 팔아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모든 면에서 주거비 부담은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