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회복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매물 소진 이후 주춤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지는 가운데서도 호가는 조금씩 오르자 서울에서 아파트 매도물량이 쌓여가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테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7일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은 7만5187건으로, 이달 11일부터 일주일간 7만5000건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매물이 7만5456건까지 쌓여 2020년 10월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건대까지 쌓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가파르게 오른 가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가 급속하게 오른 지난해처럼 매도자가 가격을 낮춰 매물을 던지기보다는 '힘 겨루기' 장세가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상승기대심리가 있어 매물증가나 갭투자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약세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소강 속 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날(17일) 전세 물량은 3만1119건으로, 전주(10일 기준 2만9804건) 대비 소폭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020년 집계 초반엔 8000~9000건대로 적었지만 증감을 반복 중이다. 매매 거래가 얼어붙었던 작년 말과 올해 초에는 5만건대까지 쌓였다가 점차 소진돼 지난 5월부터 3만 건대에 머물고 있다.
매매와 전세, 월세를 모두 합치면 전체 매물은 12만4935건으로, 열흘 전보다 1.1% 늘었다.
서울 25개구 중에서 매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매매 6508건, 전세 7437건, 월세 6119건 등 총 2만64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초는 매매 5655건, 전세 4048건, 월세 2603건 등 총 1만2306건, 송파는 매매 5594건, 전세 2812건, 월세 1529건 등 총 9935건, 노원은 매매 5264건, 전세 1917건, 월세 941건 등 총 8122건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