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 가든의 로고. [사진=AFP.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중국 부동산 신탁 시장의 위기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신탁회사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고 있는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 등 부동산 개발사에 대거 투자하면서 예탁금 지불을 연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부동산 신탁사가 예탁금 지불을 연기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개발사 자체도 디폴트 위기에 몰리고 있어 이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다른 신탁사의 예탁금 지불 연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동산 신탁 시장의 위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는 강조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이 디폴트 위기에 몰리자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의 자금 상황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중룽이 개발한 상품 3개가 이미 지불 연기됐으며, 앞으로도 지불 연기가 속출, 적어도 30개의 상품의 지불이 연기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데이터 제공업체 유즈 트러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270여 개의 고수익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만기가 되는 예탁금이 54억 달러(약 7조 233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신탁 시장의 위기는 다른 업체로도 번지고 있다.
컨트리 가든은 지난 6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약 300억)를 상환하지 못했다. 컨트리 가든이 30일 이후에도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 처리된다.
컨트리 가든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손실이 450억~550억 위안(약 8조2183억~1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채권 상환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시인했다. 컨트리 가든이 최종 디폴트 처리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다른 부동산 업체도 디폴트 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이에 투자하는 부동산 신탁회사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WSJ는 앞으로 부동산 신탁회사의 예탁금 지불 연기가 더욱 속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