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럽다'는 뜻의 네덜란드어 TE LUID(사진:암스테르담 시)
[시티타임스=독일/유럽]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필요 이상의 소음을 내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을 대상으로 벌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일간지 헷파룰(Het Parool)에 따르면 이날 암스테르담 시는 도심의 Stadhouderskade와 북쪽 지역의 Molenaarsweg에 소음을 측정하고 알려주는 두 대의 모니터를 시범 설치했다.
이 모니터엔 차량 등이 소음 최대치를 초과할 경우 해당 운전자가 볼 수 있도록 TE LUID('너무 시끄럽다'는 뜻의 네덜란드어)라는 두 단어의 메시지가 뜬다.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 정부 허가가 떨어지면 해당 차량은 자동으로 벌금을 물 수 있다.
소음을 측정하는 일명 '노이즈 카메라'는 과속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소음 위반 운전자에게 자동으로 벌금을 부과하는 역할을 한다.
노이즈 카메라는 소리가 나는 곳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네 개의 마이크가 들어 있는 상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상자는 일반 속도 카메라에 연결되어 있는데, 카메라를 통해 벌금 부과 대상인 차량 번호판이 찍힌다.
로테르담시 역시 암스테르담시와 협력해 비슷한 실험을 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교통 책임자인 에그베르 드 브리스는 자동 벌금을 매기는 새로운 시스템은 경찰이 소음 위반 차량을 현재보다 훨씬 쉽게 단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은 허용된 소음 수준을 5데시벨 초과할 경우 운전자에게 400유로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한다. 유럽 표준 소음 기준치는 74데시벨(dB)이다.
지난달 로테르담에서 경찰이 소음 현장을 단속한 결과 55명의 운전자들이 벌금을 물었다.
암스테르담 보건 위원회의 한 조사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에서 소음 공해의 가장 큰 주범은 오토바이다. 암스테르담 시민 5명 중 1명은 오토바이로 인한 심각한 소음 공해를 겪었다고 답했다.
이 연구는 또한 차량이 내는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과 관련한 건강상의 위험도 지적했다.
이달 말 소음 센서가 장착된 디지털 표지판은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의 다른 거리에도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