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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려는 사람 없다"…'부동산 과열' 한풀 꺾이나  

입력: 2024- 09- 06- 오후 04:29
"집 사려는 사람 없다"…'부동산 과열' 한풀 꺾이나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이달 1일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본격 시행되면서 과열 현상을 보이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현장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아파트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날 기준 3972건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5월 5117건에서 6월 7534건으로 폭등한 뒤 7월에는 8769건으로 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8월 아파트 거래량도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차 타기' 수요가 많이 몰린 탓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 3642억 원으로, 7월 말(715조 7383억 원) 대비 무려 9조 6259억 원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9월 들어 대출 규제 시행과 동시에 열기가 확 가라앉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에는 매수 문의가 크게 줄고, 매물 자체도 확 줄었다"며 "전세 문의는 가끔 있는데 중개할 매물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실제 매수 심리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0으로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도 8월 둘째 주(12일 기준) 0.32%를 기점으로 0.28%→0.26%→0.21%로 다소 누그러졌다.

특히 서울 중저가 지역이 대출 규제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KB부동산의 9월 둘째 주 아파트값 시세를 보면 송파가 전주 대비 0.43%로 가장 많이 오르고 강남(0.39%), 광진(0.39%), 강동(0.38%), 서초(0.30%) 등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반면 강북(0.09%), 노원(0.07%), 은평(0.07%), 중랑(0.06%), 구로(0.04%), 금천(0.01%)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 폭은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학원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대출 규제가 강화돼도 자금력이 풍부한 강남권에는 사실상 특별한 영향이 없고 중저가 지역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대출 문턱을 높일수록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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