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권이 줄줄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조이기에 나서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과열 분위기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0으로 전주(104.4)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살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8월 둘째 주(12일) 정점(104.8로)을 찍은 후 8월 셋째 주(19일) 104.4, 이번 주 104.0으로 2주 연속 내림세다.
거래량도 줄었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745건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7월 1만 1170건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8월에는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4일 기준 3723건으로, 아직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남아있다는 점을 가정하더라도 7월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은 집값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부동산 호황기 때는 거래량이 증가하다가 불황기 때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거래량 감소를 과열이 진정되는 것과 연결 짓는 것도 이런 이유다.
특히 이번 달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한 데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자금줄도 막힌 상태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안 꺾이는 게 이상한 시점이다. 특히나 서울의 집값이 임계점을 돌파했기 때문에 매수에 적극 나서는 이들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그간 집값이 회복했던 것도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 정부가 인위적인 부양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기 지표 둔화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그것도 부동산만 다를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결국 수요 기반이 약해질 수밖에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