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한국일반]
인간의 뇌를 형상화한 그래픽. (삼성전자 (KS:005930) 제공) 2020.9.20/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사람이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쌓이는 장기가 뇌인 것으로 밝혀졌다. 뇌에는 다른 장기의 최대 30배의 미세 플라스틱이 쌓였다.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 대학교 매튜 캠펜 제약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수집한 시신 92구의 부검 샘플을 사용하여 인간의 장기(간, 신장, 뇌 등)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간과 신장 등 다른 장기보다 7배에서 최대 30배 많았다.
캠펜 교수는 45~50세의 "정상적인 개인"의 뇌 조직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그램당 4800마이크로그램의 농도로 발견되었으며, 이는 조직 무게의 약 0.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부검 뇌 샘플과 비교하면 약 50% 더 많다. 즉, 오늘날 우리의 뇌는 99.5%가 뇌이고 나머지는 플라스틱"이라고 말했다.
조사에 사용한 뇌 조직 샘플은 추상적 사고, 창의성, 운동 과제를 담당하는 전두엽 피질에서 추출했다. 뇌에 가장 많이 미세플라스틱이 모인 이유는 플라스틱이 지방을 좋아해 사람들이 먹는 지방과 함께 혈액을 통해 이동하는데, 인간의 뇌의 구성이 어떤 장기보다 지방 비중이 높아서라고 설명했다.
발견된 가장 일반적인 플라스틱 유형은 폴리에틸렌이었다. 폴리에틸렌은 포장, 비닐봉지, 보관 용기, 장난감과 같은 물건에 널리 생산되고 사용된다. 미세플라스틱은 5㎜에서 눈으로 볼 수 없는 1나노미터(10억분의 1m)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2019년에 '세계자연기금'(WWF)에서 일하는 호주 연구원들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매주 약 5g의 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대략 신용카드 한 장 무게와 같다. 그러나 이는 과학계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