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영국 부동산 시장은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의 대규모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 예산'으로 대출 비용이 치솟은 이후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전문 금융기관인 네이션와이드는 8월 영국 주택 가격이 연간 2.4%로 7월의 2.1%보다 상승했으며,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고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통계에 따르면 7월 주택 구매자를 위한 모기지 승인 건수는 약 6만2,000건으로, 전 총리의 재앙적인 미니 예산이 발표되었던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BOE는 6월의 모기지 승인 수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영국 주택 시장은 이번 달 BOE가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5.25%에서 5%로 인하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대출 기관은 더 경쟁력 있는 모기지 금리를 도입해 금리 인하에 대응했으며, 영국 최대 모기지 제공업체인 로이드 은행은 목요일에 첫 주택 구매자에게 대출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더 많은 예비 구매자들이 주택을 소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20억 파운드 이니셔티브에 따라 로이드와 핼리팩스 체인은 신규 구매자가 가구 연간 소득의 최대 5.5배(4.49배)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벤햄 앤 리브스(Benham and Reeves)의 마크 폰 그룬데르 이사는 “여름이 끝나가고 있지만 영국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불과 몇 달 만에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 놀랍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당의 타이트한 10월 예산안과 단기적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주택 시장의 급격한 회복세를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이는 장기간의 시장 불확실성 이후 자신감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영국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의 야망을 꺾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초 모기지 대출 기관인 핼리팩스는 금리 인하 이후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영국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8월 평균 주택 가격은 26만5,375파운드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전월 대비 하락은 4월 이후 처음으로 0.2%에서 0.4% 사이의 월별 상승세를 반전시켰지만 영국 평균 주택 가격은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가드너는 “주택 가격 상승률과 활동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침체되어 있지만, 고금리 환경과 평균 소득에 비해 높은 주택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예금을 모으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회복력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진단했다.
온라인 부동산 판매업체 요파(yopa)의 베로나 프랭키쉬 최고 경영자는 이번 수치가 8월 초 금리 인하 이후 주택 가격 상승세를 처음으로 살펴볼 수 있는 수치라고 밝혔다.
프랭키쉬는 "월간 하락폭은 매우 미미하지만, 4개월 만에 첫 인하가 시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 건 분명하며 연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또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