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은행권의 급격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인상과 가파른 집값 상승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차원의 부채 관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월세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4로 전주(104.8)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5.1에서 104.8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5에서 103.9로 각각 낮아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클수록 집을 살 사람이 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급격한 대출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를 포기한 사람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혼란을 가중하고 집 살 기회를 빼앗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전세 대출마저 쉽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불안 심리를 키워 되레 수요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로 월세 거래가 늘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대출 금리를 올려 이자 부담이 증가한 만큼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할 수 있다"며 "임차인의 경우 전세대출 한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들의 주거비 부담 가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