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바다에 떠다니는 초호화 아파트에서 산다면 어떤 느낌일까. 유람선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을 CNBC가 20일(현지시간) 기사로 소개했다.
호화 여객선 ‘더 월드’에 사는 짐 미나릭은 ‘유람선’이라는 말로는 이 곳을 설명할 수 없다고 CNBC에 말했다. “이 배가 유람선이었다면 승객은 1천5백명 정도겠지만, 여기에는 아주 많을 때에도 200~300명만 거주할 뿐”이라는 것이다.
더 월드에는 침실 4개짜리 레지던스를 비롯해 167개의 개인 소유 아파트가 있다. 미나릭과 그의 아내는 원래 1년에 1~2달만 배에서 보낼 계획이었지만, 배를 타는 경험에 매료되어 아예 더 월드에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계속 보게 된다”고 장점을 말했다.
다른 크루즈처럼 더 월드호에도 레스토랑과 바, 요가 강습과 체육관, 두 개의 수영장, 24시간 룸서비스가 있다. 이곳의 주거 감독을 맡은 에디 웡은 “이 배는 민주적인 사회”라며 “주민들은 일정 확정이나 배의 개보수 계획에 투표를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도 있으며 일정은 매년 바뀐다. 2026년에는 남극, 폴리네시아, 이스터 섬에 기항하게 될 예정이다.
더 월드는 매년 약 100개의 항구에 기항하며 최소 2일에서 5일씩 정박한다.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같은 유명 관광지에 정박하면 주민들은 원하는 대로 드나들 수 있다.
이 배에 거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북미인이지만 다른 국적의 주민들도 많다. 미나릭은 대형 가전업체의 전 CEO로 이곳 주민들이 모두 어느 정도 부유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주택 구입 가격은 240만 달러에서 1천5백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분기별 관리비는 포함되지 않은 액수다.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재무 상태와 범죄 이력 등을 조회하는 것 외에 기존 거주자의 추천서 두 장도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약 10%의 주택이 매물로 나온다고 CNBC에 밝혔다. 평균 소유 기간은 7~8년 정도다. 웡은 “그 정도 기간이 되면 아파트 소유주들은 전 세계 대부분을 여러 번 여행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