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공사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올해 서울 시내 주요 아파트 분양가격이 치솟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분양 가격은 1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먼저 이달 분양을 시작하는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는 가장 작은 가구인 전용 59㎡의 분양가격이 최고가 기준으로 16억 5680만 원이다. 국민평형인 전용 84㎡는 22억 4450만 원으로 20억 원을 넘어섰다.
이달 초 분양된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도 전용 59㎡가 17억 원대였다. 이 단지의 전용 84㎡는 22억 원대였다. 비슷한 시기 분양이 진행된 강동구의 그란츠 리버파크도 59㎡가 14억 9900만원, 84㎡가 18~19억 원대로 분양가가 형성됐다.
비 강남권에서도 10억 원대 분양가 아파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7월 분양이 진행된 성북구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전용 59㎡가 9억 원대 초중반에 분양가가 형성됐고, 전용 84㎡는 11~12억 원대에서 분양됐다.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전용용 59㎡가 13억 원대에, 전용 84㎡가 16~17억 원대에 분양가가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10억 원을 훌쩍 넘긴 이유로 원자재, 인건비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와 금융비용 증가를 꼽았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현재 공사비, 인건비, 이자비용 등 건설 관련 모든 비용이 올라서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지역은 건설이 진행이 안된다"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 위주로분양이 되고 있는데 이런 지역은 비용 상승분이 분양가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관련 비용 상승분이 분양가에 전이돼 분양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분양가 산정에서 주변 주택가격 동향도 중요한데 최근 들어 서울 상급지들의 가격이 올라가고 분양가가 높아도 분양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상승이 지속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은 이전보다 더 치밀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효선 위원은 "현재 고분양가로 언급되는 지역의 아파트 거래를 보면 직전 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021년 대비 가격이 더 올라간 곳이 많다"며 "현재 서울만 단기간에 특정 지역에서 급등한 상황이고 실수요자의 갈아타기 수요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승현 대표도 "고가 분양이 일어나는 지역에서는 근처의 5년 차 이내 아파트와 가격을 비교하면서 구입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분양가의 평균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해서 무작정 무리해서 구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