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한국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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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월세 60만 원, 대학생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전세 사기도 두려워요."
전세사기와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학생들이 전세를 기피하고,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로 월세가 급등하면서, 관리비와 공과금을 포함하면 월 1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서울 주요 대학가의 평균 월세는 60만 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58만 4000원 대비 4.1% 상승한 수치로,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지속해서 커지는 상황이다.
대학가 월세가 상승하는 주요 원인은 전세사기로 인해 월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학기 시작과 함께 학생들의 수요가 집중되며 월세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학가별로 살펴보면 이화여대 인근의 월세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7월 이화여대 주변 원룸의 평균 월세는 74만 원으로 조사되었으며, 전년 대비 7.5%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장 비싼 월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서강대학교 인근의 월세는 64만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8.5%나 급등했다. 성균관대는 전월 대비 10.9%, 전년 대비 5.2% 상승해 월세와 관리비 모두 크게 올라갔다.
서울대 인근의 월세는 50만 원으로 전월 대비 4.2% 상승했으며, 연세대 인근은 63만 원으로 전월 대비 1.6%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월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세대에 다니는 박주희(22) 씨는 "생각보다 집 구하기가 어렵다"라며 "매물이 아예 없어서 문의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세대 주변에는 원룸 매물이 1~2건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신촌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3~4년 전과 비교해 월세가 전체적으로 10~15% 정도 오른 데다 매물 자체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보다 훨씬 비싸진 원룸을 구하려니 이사를 포기하고 그대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신축 5평 남짓 원룸의 월세는 95만~110만 원에 이르며, 매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월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학생들만 살면 그나마 안정되겠지만, 졸업생들도 직장을 잡아 그 지역에 계속 거주하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해서 높다"며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까지 더해지니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에서 기숙사를 많이 확충하고 있지만, 외국인 학생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내국인은 원룸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원룸 시장의 월세가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