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 부동산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로 인해 더 비싸지면서 이들이 구매를 포기하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5만4천3백채의 기존 주택을 구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6%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NAR이 2009년 해외 투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금액 규모도 4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외국인 구매자의 평균 구매액(78만3백달러)과 중간값(47만5천달러)은 역대 최고치였다.
거래량 기준 상위 국가는 캐나다, 중국, 멕시코, 인도로 나타났다. 이들 외국인 구매자들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을 구매했다. NAR에 따르면 중국인 구매자가 가장 많은 돈을 써서 고가 주택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해 외국인에게 미국 주택이 훨씬 더 비싸졌다”며 “외국인 구매자의 매입이 감소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국인 구매자들에게는 다른 장애물도 있다. 미국 주거용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외국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왈츠(Waltz)의 CEO 유발 골란은 “우리는 신용점수도 없고, 이름도 다르며, 여권도 다르다”며 “두 나라에 걸쳐 송금해야 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추가로 외화 환전도 처리해야 한다. 인증 회사, 모기지 브로커, 우리의 신용과 소득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는 대출 기관 등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NAR에 따르면 연간 미국 전체 주택 판매에서 해외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해외 구매자에 대한 판매 중 절반이 전액 현금 구매였지만, 전체 기존 주택 판매에서는 28%만이 현금으로 이뤄진다.
미국 주택 시장에 공급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며 가격도 아직 높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도 문제다. 외국인 구매자는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구매를 철회하는 경향이 있다. 여러 요인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외국인 구매자에 대한 판매가 낮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CNBC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