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출처: Tectona, Yahoo finance]
이제 곧 놀라지 않을 것이다. 큰 기대도 사라질 것이다. 놀랍다고 생각되는 뉴스 앞에서도 시큰둥해할 것이다. 조만간 인공지능에 대해 사람들이 보일 반응에 대한 나의 예상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이라는 말 자체에도 지겨워하고 있다. 지난 2~3년여의 시간 동안 인공지능에 대한 뉴스가 너무 과했다. 챗GPT 가 우리의 일상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 혁신적이고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은 항상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기대하는데 기술 발전의 속도가 그 ‘기대’의 크기와 속도를 충족시킬 것 같지는 않다.
5~7년전만 하더라도 AI 기업으로 포지셔닝한 회사들은 가치도 높게 평가받았고, 코스닥에 기술 특례 상장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에 AI 기술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프리미엄을 주지 않는다. 이미 보편화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AI랑 관련 없는 기업이라는 것이 더 눈이 띌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털의 데이비드 칸 파트너는 최근 ‘AI의 6000억달러짜리 질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AI 버블이 전환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가 데이터센터 등에 경쟁적으로 투자한 막대한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6000억달러(약 820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최대 히트작이라 할 수 있는 챗GPT를 운영 중인 오픈AI의 올해 연매출 목표치가 한화로 약 4조6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820조원이라는 금액은 결코 만만치 않은 규모임을 예상할 수 있다.
사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은 다른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봄과 겨울을 겪으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이런 예측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과거 몇 년간 봄을 겪었으니 이제 겨울을 겪을 준비를 해야하는 순리인 것이다. 대중들의 식어져가는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혁신을 향한 노력을 멈추거나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이테크 분야에서의 생존은 결국 겨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고요엘의 AI 비즈 트렌드]
現 스미스뱅크 파트너
영국 에딘버러대 금융기술정책 프로그램 자문위원/객원교수
前 싱가포르경영대 AI Lab 프로그램 교수
영국 등 글로벌시장의 AI산업 및 스타트업 투자 동향 그리고 관련 최신 트렌드를 전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