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밀집지역.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갈수록 치솟는 가운데 지방 일부 지역에서도 전셋값 상승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실수요 선호단지들을 중심으로 최근 1년 새 전셋값이 많게는 2억 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1.8을 기록하며 전월(116.1) 대비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122.3)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KB부동산이 공인중개사무소에 설문으로 시장동향에 대한 문의 조사 결과를 지수화(0~200)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높을수록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지방권에서는 세종(68.8)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기준선을 돌파하며 수급 불안 양상을 띠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139.9), 충남(130.1), 전북(146.7) 등 일부 지역은 전국 평균치를 웃돌며 전세 시세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488가구) 39평형 전세는 1년 전(4억 5000만 원·9층) 대비 53%(2억 4000만 원) 오른 6억 9000만 원(6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울산 동구 서부동의 울산지엘시티자이1단지(1371가구)는 지난달 34평형이 4억 원(18층)에 전세 계약서를 썼는데, 이는 1년 전(2억 원·20층)에 비해 50%(2억 원) 뛴 금액이다.
이외에 충남 천안 천안시 불당동 천안불당호반써밋플레이스(573가구) 46평형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포레나전주에코시티(614가구) 47평형은 각각 역대 최고가인 7억 원, 6억 3000만 원에 전세계약을 신고했다.
이들 지역은 최근 3개월 새 아파트 전세물량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울산의 아파트 전세매물은 총 2019건으로, 석 달 전(1406건) 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충남은 12.3%(4488건→3940건), 전북은 19.6%(1747건→1406건) 각각 줄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지방의 몇몇 지역은 전세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무주택 실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국지적인 상승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중 일부는 향후 주택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