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팬데믹 기간 치솟았던 미국의 임대료가 대체로 진정되는 모양새지만, 아직도 많은 주요 도시에서 지난 한 해 아파트 임대료 가격이 치솟았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회사 줌퍼(Zumper)의 전국 임대료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뉴욕주 시러큐스에서는 2023년 6월 이후 1~2개의 침실을 갖춘 아파트의 월 임대료가 각각 29%와 25%씩 상승했다.
줌퍼가 인구 기준 미국 100대 대도시 아파트 매물의 희망 임대료 중간값을 계산한 결과, 주요 도시의 소형 아파트들은 최소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브라스카주 링컨, 시카고, 뉴욕주 버팔로, 위스콘신주 매디슨, 뉴욕주 로체스터, 뉴욕시 등에서도 임대료가 10% 이상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임대료가 내린 도시들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테네시주 멤피스와 채터누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텍사스주 어빙, 플로리다주 잭슨빌,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그린즈버러, 더럼의 침실 한 개 아파트 임대료는 최소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침실1개, 2개 아파트 가격은 2023년 6월 이후 각각 1.5%, 2.1% 상승했다고 줌퍼는 밝혔다.
지역에 따라 임대료는 큰 차이를 보였다. 뉴욕에서는 침실 한 개인 아파트에 한 달에 보통 4천300달러(598만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오하이오주 애크런과 캔자스주 위치타에서는 보통 침실 한 개 아파트의 경우 한달에 730달러(101만원)만 임대료로 내고 있었다.
줌퍼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탈 첸은 임대료 인플레이션이 수요와 공급의 역학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임대료가 빠르게 오르는 지역은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반면, 임대료가 떨어지는 지역은 아파트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뉴욕시 주택 보존 및 개발국에 따르면 최근 뉴욕시 아파트 공실률은 1.4%로 196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 전만 해도 이 곳의 공실률은 4.5%였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이 도시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주택 건설 능력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 상승은 가계에 경제적 타격을 준다. 질로우에 따르면 5월 세입자들이 보통 소득의 30% 가까이를 임대료로 지출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6월 기록한 최고치 31% 보다는 낮지만, 팬데믹 이전의 28% 수준을 웃돈다.
다만 팬데믹 초기의 임대료 인플레이션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첸은 팬데믹 기간 원격근무가 늘면서 ‘노마드 족’들이 교외를 찾아 도시를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종용하고, 이에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이동하며 임대료는 2022년과 2023년까지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연간 임대료 상승은 팬데믹 발생 전 몇 년 동안 3~4%사이를 오갔는데, 2023년 초에는 9%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낮아져 5월 5%까지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