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주택(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오는 7월 4일 조기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 선거가 부동산 시장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선거가 있으면 보통 구매자와 판매자가 새 정부가 어떤 주택 정책을 도입할지 알 때까지 계획을 보류하기 때문에 시장 활동이 다소 주춤해진다.
또한 선거가 끝나면 억눌렸던 수요가 풀리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는 '시장 반등'이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 날짜의 깜짝 발표처럼 이번에는 주택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인하 속도와 규모 등이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들의 결정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 구매자들이 선거 결과를 기다리기보다는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깜짝 선거 발표가 매수자와 매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사이트 주플라(Zoopla)의 리차드 도넬은 주택 판매나 구매 과정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개인적인 상황과 현재 구매자와 판매자가 얼마나 동기가 부여되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도넬은 "7월 4일 총선 발표가 예상보다 빨라졌다. 선거는 일반적으로 시장 활동을 다소 주춤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기간은 시장 활동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 초여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며 "주택 시장은 판매량이 늘고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주택이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모기지 금리가 4.5%에서 5%로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자들 사이에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까지 완공을 목표로 분양 중인 주택은 39만 2,000채에 달한다"며 "이는 작년 이맘때보다 3% 증가한 수치이며, 이미 분양을 진행 중인 구매자들이 철수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도넬은 깜짝 선거 발표로 일부에서는 판매 프로세스가 느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총선 발표로 여름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몇 주간 신규 매매 계약 체결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매매 계약에 근접한 주택 구매 절차에 있는 대부분의 구매자는 지금 매매 계약을 추진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두 주요 정당 간의 정책 차이가 크지 않고 민간 임대 부문을 개혁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둔 것 외에는 주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예년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영국 부동산 회사 라이트무브의 전문가 팀 배니스터는 여름 선거가 가을에 치러졌을 때보다 영향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동의했다.
그는 "최근 선거를 되돌아보면 선거를 앞두고 집값과 활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며, 선거 이후에는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하는 데 평균 7개월 이상이 걸리며 작년에 억눌렸던 (부동산) 수요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부가 어떤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지 기다리는 것보다 당장 이사를 하고 싶은 욕구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주택 시장은 선거가 끝나고 상황이 더 명확해지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계속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평소보다 더 강한 8월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