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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없는 미래'…ESG 바람타고 확산하는 자원순환 경제 스타트업들

입력: 2023- 12- 12- 오전 10:32
'낭비없는 미래'…ESG 바람타고 확산하는 자원순환 경제 스타트업들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환경파괴 등으로 지구촌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원순환’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자원순환은 폐기물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발생한 폐기물에 대해선 재사용(reuse) 또는 재생이용(recovery)하며 불가피하게 남은 폐기물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과 친환경 뉴딜 정책이 확산하면서 자원순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자원순환기본계획을 수립해 폐기물 발생저감 및 자원순환 이용률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에 따르면 전 세계 자원순환 시장규모는 오는 2030년 4조5000억달러(약 5942조원)의 초거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 듯 국내에선 최근 자원순환 관련 스타트업들이 신규 투자유치와 사업확대 등에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양광패널 청소로봇 및 폐패널 재활용 자원순환 솔루션 업체 ‘리셋컴퍼니(대표 정성대)’는 지난 7일 에너지기업 ST인터내셔널의 CVC인 ‘블루코너’로부터 시리즈A 추가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리셋컴퍼니의 시리즈A 누적투자유치 규모는 4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ST인터내셔널과 리셋컴퍼니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태양광 폐패널의 재활용 기술개발과 자원순환 에너지사업의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력도 진행할 예정이다.

태양광 폐패널은 2025년까지 2만톤, 이후 2030년까지는 5만톤이 폐기물로 배출될 상황이어서 이에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셋컴퍼니는 태양광 폐패널을 파쇄하지 않고, 고순도 강화유리 분리기법과 비가열식 레이저 기반 유가금속 소재 추출 기술 등을 토대로 폐패널 자원순환센터 1호를 경기도 평택에 건설해 연간 3000톤을 순환 처리할 수 있다.

리셋컴퍼니는 또한 폭설이나 대기오염에 따른 태양광 패널의 효율감소 문제도 ‘태양광 패널 무인 청소로봇’을 통해 극복할 수 있게 지원한다. 태양광 패널 무인 청소로봇은 강우˙강설 센서를 통해 기후변화를 감지하고 업계 최초 무인 제설 기술 및 친환경 빗물을 활용한 세척기술을 통해 99%의 오염을 제거해 재사용할 수 있다.

정성대 리셋컴퍼니 대표는 향후 사업방향과 관련 “국내외 에너지분야의 성공적인 투자 경험을 갖고 있는 블루코너의 투자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폐패널 문제를 리셋컴퍼니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패널을 재자원화하여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스타트업 ‘수퍼빈(대표 김정빈)’은 최근 다수의 투자사들로부터 기업가치 2500억원으로 2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퍼빈은 새로운 투자금을 전북 순창군 제2공장 건립에 투입할 방침이다.

앞서 수퍼빈은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1830억원으로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은 바 있다.

수퍼빈은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에 폐플라스틱 플레이크(플라스틱을 잘게 부순 형태) 공장인 ‘아이엠팩토리’를 준공했다. 아이엠팩토리는 1만3200㎡(약 4000평) 부지에 4000㎡(약 1200평) 규모로 시간당 1.5톤의 플레이크를 생산할 수 있다. 플레이크는 새 페트병이나 의류, 신발 등의 원료로 재활용된다.

수퍼빈은 또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인공지능(AI) 비전인식 기술을 이전받아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페트병과 알류미늄 캔 등의 라벨을 제거해 네프론에 넣으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네프론은 현재 전국 15개 지자체에 1000대 가량이 보급됐다.

AI 폐기물 자원선별 로봇 솔루션 업체 ‘에이트테크(대표 박태형)’도 지난달 초 GS벤처스를 비롯한 다수의 투자사들로부터 8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누적투자유치액은 122억원에 달한다.

에이트테크가 개발한 AI로봇 ‘에이트론’은 그동안 사람들이 해왔던 재활용 폐기물의 분류를 대신해서 처리해준다. 즉, 선별장에 폐기물이 들어오면 이를 인식해 결과값을 로봇에게 전달해주면 진공으로 폐기물을 집어 원하는 위치에 분류해준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는 “당장의 편의를 위한 기술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보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폐기물 시장 중에서도 가장 광범위하면서도 열악한 곳은 재활용 선별장이기에 빠른 혁신을 위한 구조를 만들어 갈 계획이며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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