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IPO 최대 공모기업으로 주목받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 대표이사 김병훈)가 공모가를 밴드하단 가격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공모규모는 4192억원으로 확정됐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2.5조원이 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7.2대 1로 높지 않은 데다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큰 낙폭 이후 하루하루 요동을 치고 있어 청약에서 어떤 결과를 맞을지 주목된다. 청약은 오는 8~9일 진행되며,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3개의 증권사에서 받는다.
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0월 30~11월 3일 5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3만6200~4만4000원)의 하단가격에 해당한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141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참여기관 수는 올해 IPO기업의 평균치인 1491곳보다 낮았다. 수요예측 분포도를 보면 신청수량 기준으로는 투심이 양분화됐다. 밴드 상단 가격인 4만4000원 이상을 신청한 물량이 45.1%(가격 미제시 포함하면 61.2%) 수준으로 3만6000원 미만을 신청한 물량(38.2%) 보다 다소 높았다. 다만 기관 참여건수 기준으로는 대부분의 기관이 밴드 하단 이하의 가격에 주문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후 주관사는 회사와 협의 끝에 공모가를 3만6200원으로 결정했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글로벌 배터리 양극소재 시장을 리딩하는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에 대해서 대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해외에서의 반응이 좋아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대형기관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참여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정상적인 수요예측이 어려웠고, 해외와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일부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국내외 우량기관들의 대형주문이 공모가격 밴드로 신청하고 주문수량의 80% 이상이 확정공모가 이상에서 접수되어 관련 내용을 고려해 공모가격을 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청약은 오는 8~9일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 인수회사인 하이투자증권 3곳에서 진행한다. 이번 공모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전체 모집물량의 20%가 의무 배정됐다. 일반투자자에는 25~30%, 기관투자자에 55~75%가 할당됐다.
청약을 마치면 이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믿고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및 생산능력 투자를 기반으로 기술력 우위를 유지하고 RMP(원료) 공정 기반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해서 배터리 양극소재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출범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기업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하이니켈 전구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니켈, 코발트와 같은 핵심 원료의 금속 정제 및 생산 기술 개발에도 성공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지속적으로 전구체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공모자금을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간 5만 톤 수준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까지 연간 21만 톤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한편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매우 적은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기존 주주의 2.5%(공모 후)를 제외하고 모두 상장일로부터 6개월 이상 보호예수가 예정돼 있으며,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의 지분도 6개월간 의무보유 하기로 했다. 이는 상장 후 투심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모주 물량을 포함해 현재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으로 잡혀 있는 것은 상장예정주식 수의 16.1%에 불과하다. 다만 공모주 배정 결과에 따라 유통가능 물량은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