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첨단 레이저 솔루션 전문 기업 한빛레이저(대표이사 김정묵)가 설립 27년여만에 합병상장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고출력 산업용 레이저를 국산화 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2차전지, 자동차(EV), 반도체 등 국가전략 산업을 주요 전방시장으로 두고 있으며, 산업분야 맞춤형 레이저장비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분야별 우량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데다, 고객사와 협업으로 선행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펼쳐 사업의 안정성도 높이고 있다.
상장 후에는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2차전지 및 전기차 산업 등에서 고객을 넓히고, 레이저 시스템의 적용 산업군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해 매출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한빛레이저는 DB금융스팩10호(404950)와 합병을 진행 중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한빛레이저가 존속되고, 스팩은 소멸된다. 한빛레이저의 합병가액은 3091원으로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0.6470398이다. 오는 9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합병안이 가결되면 남은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4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회사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정묵 대표이사는 “산업용 레이저 기술의 국산화 선봉으로 국내 첨단 산업 파트너들의 러브콜을 받는 한빛레이저는 기술 고도화를 통한 최적의 레이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저 응용시스템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빛레이저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 연구원이 1997년 설립한 회사다. 회사는 산업용 레이저 발생장치 제조기술에서 웰딩(용접), 마킹, 커팅까지 다양한 핵심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오랜 업력과 R&D 역량을 기반으로 레이저 관련 핵심 기술 특허 27건을 확보하는 등 기술 진입장벽을 충실히 쌓았다는 설명이다.
한빛레이저는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2차전지 분야는 셀추적 레이저 마킹시스템, 비전 융합형 고속용접시스템, 오염물 레이저 세척시스템 등을 주로 공급한다. 자동차 및 전기차 분야는 차대번호 각인 시스템, 3D 고속 원격 용접시스템, 전기차 하네스 용접시스템이 주력 제품이다. 반도체 및 기타 분야는 기존 가공기술을 레이저로 대체하며 신시장을 개척 중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특수 레이저패터닝 시스템, PCB 필름 레이저 절단시스템, 특수용 레이저 발생장치 등이 있다.
특히 파트너와의 공동 개발 및 선행 개발 전략은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아이템을 다양화해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과 협업을 통해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신제품 관련 독과점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대표적으로 PCB 필름 레이저 절단시스템은 PCB업체 4곳에 독점으로 납품하고 있다.
최근 초정밀, 초미세 가공이 요구되는 산업환경으로 고도화된 레이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빛레이저는 지속적으로 신규영역 진출에 도전 중이다. 현재 신기술을 융합해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특수목적용 맞춤형 레이저 발생장치, 2차전지 충방전시스템, 비전시스템, 2차전지 롤투롤(Roll-to-Roll) 레이저 노칭 시스템, 전기차 롤투롤 필름 가공 시스템 등이다. 이 중 롤투롤 레이저 노칭 시스템과 롤투롤 필름 가공 시스템은 올해 내외부 평가를 마친 만큼 내년부터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존 레이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산업군을 다양화하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국내외 고객사 확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적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06억원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 81.5%, 10.1% 향상된 기록이다. 올해는 상반기에 매출액 82억원에 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