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반려동물(펫)을 키우는 가구수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네셔널’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반려동물 관련 시장(사료, 간식, 용품 등)은 1680억달러(약 227조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9.5% 성장한 1840억달러(약 2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5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를 돌파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벤처투자 자금도 반려동물 산업 쪽으로 몰리고 있다. 영국의 반려견 맞춤형 건강사료 제조전문 스타트업 ‘버터넛박스’는 지난 9월초 투자시장에서 2억8000만파운드(약 4600억원)의 자금를 끌어모아 화제를 물러일으켰다. 이는 펫테크 산업 분야에서 일어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성적이다.
반려동물의 수가 800만마리에 육박하는 국내에서도 펫테크 스타트업들로 ‘뭉칫돈’이 향하고 있다. 특히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유망 펫테크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 제휴 협력에 발벗고 나선 모습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용품 플랫폼 업체 ‘비엠스마일(BMSMILE, 대표 박봉수)’은 지난 30일 SK네트웍스(대표 이호정)로부터 2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SK네트웍스가 비엠스마일의 신주 13만5811주를 매입해 지분율 10%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SK네트웍스는 단번에 비엠스마일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2018년 설립된 비엠스마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펫 산업 관련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이다. 대표 브랜드 ‘페스룸’은 K펫을 대표하는 반려동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펫휴머나이제이션(반려동물의 인간화)’을 기치로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펫케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비엠스마일은 또한 디자인 지식재산권(IP) 전문 자회사 ‘위글위글’도 보유하고 있다. 위글위글은 10년 이상 꾸준한 성장을 이뤄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국내외 여러 기업들과 제휴하며 성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회사 SK매직을 활용한 반려동물 관련 시장 진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 워커힐의 제휴,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역량을 활용해 AI와 연계한 펫 보험 등의 시너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이번 투자배경에 대해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유망 분야에 투자를 이어온 SK네트웍스가 국내 펫 케어 업계 리딩 스타트업으로 손꼽히는 비엠스마일에 투자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박봉수 비엠스마일 대표는 “투자 혹한기에도 반려동물 산업 1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했다”며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반려동물 플랫폼 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투자유치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월말에는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제공하는 펫테크 스타트업 ‘벳칭(대표 김평섭)’이 통신대기업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와 에스제이파트너스로부터 총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벳칭은 동물병원 진료 업무에 최적화 된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플러스벳’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동물병원의 예약, 접수, 진료, 관리 등 운영 일원화를 고도화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벳칭의 ‘플러스벳’은 동물병원 전용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해 접수-진료에 그친 기존 EMR을 벗어나 인공지능(AI) 기반 24시간 콜센터와 QR 기반의 무인접수, 실시간 진료의뢰, 고객 맞춤형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마케팅 및 재방문율 상승을 가능케 한다.
김평섭 벳칭 대표는 “보호자들의 인식과는 다르게 동물병원 시장은 매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 및 병원내에서 업무중에 주고받는 모든 종이를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내년부터 국내에서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보험사 설립이 허용되는 가운데, 보험 대기업들이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펫보험 전문업체 설립을 위한 지분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도 지분 투자한 펫테크 업체 ‘스몰티켓’도 펫보험사 설립를 위한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