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3분기에는 공모가를 밴드상단 이상으로 확정한 비율이 84% 수준으로 상반기 대비 회복세를 연출했다. 상장기업의 42% 수준인 8곳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800대 1을 웃돌았으며, 덕분에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200대 1을 상회했다. 이는 역대 분기 기준 3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IPO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수요예측 참여기관 주금납입능력 확인' 제도가 시행 이후에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9곳이 상장에 골인한 가운데 16곳이 공모가를 밴드상단 이상으로 확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비중이 분기 상장기업의 84.2%다. 11곳이 밴드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고, 5곳은 밴드 상단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공모가 상단 이상 확정비율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대비 높은 수치다. 1분기와 2분기 비중은 각각 75%와 60%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공모가 상단 이상 비중이 84.2%를 차지하면서 크게 회복세로 전환했다”면서 “불안했던 증시에 비해, 상장 첫날 주가를 공모가 기준 최대 400% 확대한 이후 IPO 종목 선별 작업에 따른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면서 더욱 관심이 확대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는 기관투자자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 또한 1277대 1로 매우 높았다. 이는 상반기를 넘어선 올해 최고 기록이다. 1분기와 2분기에는 경쟁률이 각각 1077대 1과 1055대 1을 기록했었다. 또한 올해 3분기 경쟁률은 역대 3번째로 높은 기록에 속한다. IPO 시장이 크게 포효했던 지난 2021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319대 1과 130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에도 이 기록은 쉽사리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주금납입능력 확인 의무화 시행 이후 경쟁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7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부터 IPO주관사가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하도록 공모제도를 변경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허수청약을 막기 위한 조치다.
3분기 상장기업 중 해당 조치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빅텐츠, 인스웨이브시스템즈, 밀리의서재의 평균 경쟁률은 674대 1에 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한 곳도 1000대 1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800대 1을 돌파한 기업이 우수수 나왔다. 앞서 상장한 IPO기업들의 상장일 수익률이 시장 대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던 데다, 3분기 상장기업의 대부분이 주금납입능력 확인 조치 시행 전에 공모를 진행한 영향도 있었다. 엠아이큐브솔루션, 이노시뮬레이션, 코츠테크놀로지, 에이엘티, 와이랩, 뷰티스킨, 스마트레이더시스템, 필에너지 등이 18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3분기 경쟁률이 1800대 1을 상회하는 기업의 비중은 42%로 집계됐는데, 이는 상반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1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6곳이 상장한 가운데 평균 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돌았지만 1800대 1을 돌파한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 냉각됐던 증시 환경이 크게 회복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IPO 기업 전반으로 고루 퍼지는 양상이었다. 2분기에는 15곳이 상장했으며, 이 중 마녀공장과 시큐센 2곳이 경쟁률 1800대 1을 넘겼다. 평균 경쟁률 역시 1000대 1을 돌파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IPO 기업별 온도차가 1분기 보다 커졌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투심이 좋지 못했다.
3분기 수요예측 경쟁률 최고치는 1889대 1을 기록한 엠아이큐브솔루션이 차지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인 엠아이큐브솔루션은 디지털 트윈, AI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 지능화 관련 IT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업종별로 풍부한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한 점과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이노시뮬레이션과 코츠테크놀로지는 1869대 1과 1837대 1로 각각 분기 경쟁률 2위와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