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일부 투자자들에게 주로 초저금리 시대 초과수익 수단으로 여겨졌던 IPO 투자가 근 몇 년사이 과거와는 색깔을 달리하는 분위기다. 유동성 장세를 거치면서 국민 재테크로 부상한 이후 증시 부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물론 시장 흐름에 따라 IPO시장도 당연히 부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IPO시장은 스팩 등을 제외하더라도 코스피와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이 70개 이상을 웃돌 정도로 체력을 키운 상태다. '알짜'로 알려진 신규 상장 기업에는 어김없이 수 조원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 대부분이 상장일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며 투자자에게 화답하고 있다.
다만 공모 성적이 상장 이후 주가흐름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좋은 투자처로 인식됐던 IPO기업도 상장일 반짝 상승한 이후 곤두박질 친 사례가 허다하다. 반대로 공모과정에서는 소외됐지만 저평가 매력으로 상장이후에 오히려 조명받는 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신규상장 기업 투자에 참고할 만한 지표는 지금까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IPO 공모 투자자들을 위한 ‘IPO지수’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25일 상장기업 컨설팅 업체 피터앤파트너스는 ‘IPO 지수’ 구현을 위한 특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IPO지수 모델의 특허 등록은 국내 첫 사례다. 회사측은 이 특허 모델을 K-IPO Index로 명명하고 국내외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허법인 엠에이피에스(MAPS) 정유낙 변리사는 “신규성, 진보성, 산업 이용 가능성 등이 인정받은 국내 첫 IPO 지수 관련 특허”라면서 “해외 IPO 관련 지수는 일반적으로 ETF 파생 상품 개발을 위해 인위적인 종목 편입 편출을 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피터앤파트너스의 IPO 지수는 IPO 공모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지표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IPO 지수관련 특허등록은 피터앤파트너스가 첫 사례다.(2023년 10월 기준). 이미지 왼쪽은 ‘IPO 지수’ 키워드의 특허정보 검색 결과. 오른쪽은 특허등록 공보.
고성민 피터앤파트너스 대표. 피터앤파트너스 사진 제공
# IPO 공모투자 평균 수익률 제시 … EPS, 보호예수, 시가총액 지표도 제공 = 특허로 등록된 피터앤파트너스의 ‘IPO지수’는 IPO 공모투자에 대한 평균 수익률이다. 최근 1년간 신규 상장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를 제시하기 때문에 IPO 수익률 추이와 투자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개별 신규 상장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현재가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기 때문에 적정 수익시점 등이 언제였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피터앤파트너스는 특허기반 IPO 지수 모델에 공모가 이외에도 상장 이후 이익률 개선과 보호예수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희석 그리고 시가총액 기준 등을 특허에 반영시켜 다양한 IPO 투자 지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민 피터앤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기업 공개시장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IPO 투자자 들을 위한 제대로된 투자 지표가 없었다”면서 “상장된 유사 기업들과의 비교 그리고 업종 분석과 같은 기존 평가 방식과 함께 신규 상장기업들에 대한 시장 주목도와 공모투자 수익률에 특화된 IPO시장 지수로서 투자 판단을 위한 보조적 지표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사회 경험과 대학 전공 접목해 실용적 특허 고안 = 피터앤파트너가 출원한 특허의 명칭은 ‘IPO 지수(Index) 구현을 위한 수학적 평가 모델 제공방법(특허등록 번호: 102581881)’이다.
특허의 발명자는 이 회사의 고성민 대표로 고 대표가 IPO 지수를 설계하고 국내 주요 대학의 수학 전공 현직 교수의 감수를 거쳤다. 국립 인천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고 대표는 대학원에서 인터넷 보안을 전공했다. 2008년 IPO컨설팅 사업을 시작해 국내 주요 경제TV에서 IPO관련 전문 패널로 활동하다가 2012년 상장기업 컨설팅 기업 피터앤파트너스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