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태영 기자] 최근 군사적 분쟁이 격화되면서 크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분야는 방산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간 전쟁은 주변국이 피로감을 호소할 만큼 장기화되고 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은 당사자간 분쟁 중 역대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전 되고 있다. 중국과 대만간 긴장감도 꾸준히 제기되는 이슈다.
당사국이나 주변국은 물론이고 주요국들의 국방예산 확대는 당연한 수순이다. 미국은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대비 9.7% 증액했으며, 중국은 7.1% 늘렸다. 국내 국방예산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방부와 통계청은 방위력 개선비가 2022년 16조7000억원에서 2027년 27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10.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도 수출입은행 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35조원으로 대폭 상향하는 법안을 내놓으며 방산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당연히 방산업체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가격, 성능, 빠른 납기로 무장한 국내 방산업체들은 대형 수출계약 소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무기체계를 직접 개발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이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 중인데, 올해 8월 주식시장에 상장한 코츠테크놀로지도 국내 대형 방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코츠테크놀로지는 방위 산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은 국산화와 첨단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가도 최근 상장한 기업들 대비 양호한 흐름이다. 이-팔 전쟁의 영향으로 이달 10일에는 전일대비 17.8% 상승하기도 했다. 상장한 지 석달여가 된 지난 20일에는 시장 폭락과 함께 당일 주가가 10%넘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20일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은 25.2% 수준이다.
# 전쟁상황에서도 견디는 임베디드시스템 기술력 활용... 무기체계 국산화 = 코츠테크놀로지 (KQ:448710)는 방산용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LIG넥스원 출신의 조지원 대표가 최종 제품의 구동 및 기능 수행에 적합한 임베디드 시스템을 국산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99년 설립했다. 회사는 주요 체계업체 협력을 통해 해외에서 비싸게 수입하던 다양한 무기체계의 국산화에 실제 성공했으며, 현재 SBC(싱글보드컴퓨터), 군용전시기, 무기체계탑재용 컴퓨터장치, 무기체계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특정한 기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자, 전기, 기계 제품에 탑재되는 컴퓨터 시스템 설계능력을 말한다. 운용환경과 기능을 책임지는 소프트웨어 기술, 제어신호를 담당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하드웨어 기술까지 모두 필요하다. 무기체계의 안정성과 성능 보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최근 전장은 네트워크 중심전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에 국방부도 첨단과학기술을 도입해 무기체계의 지능화, 기동화, 네트워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기반 초지능 의사결정체계, 드론과 로봇, 플랫폼을 활용한 네트워크화 등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증가로 컴퓨터장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온도, 습도, 진동 등 전쟁에서 발생하는 극한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코츠테크놀로지의 SBC 제품군. 사진=회사홈페이지
#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대형 방산업체들 대부분 고객사로 확보 = 코츠테크놀로지는 50여종이 넘는 SBC 개발을 통해 방산용 및 산업용 임베디드 컴퓨터의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지상 및 유도무기, 항공무기, 해양무기, 민수사업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제품을 만든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특정제품에 대한 매출편중 문제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KS:003490), 현대로템 등과 함께 해외 제품 수출에 참여해왔다. 이 중 LIG넥스원의 비율이 50% 정도로 가장 크다.
고객 네트워크 확대를 꾸준히 모색 중인 가운데 지난달에는 ‘MSPO 2023(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참여했다. MSPO는 프랑스의 유로사토리, 영국 DSEI와 함께 유럽 최대의 방산 전시회 중 하나다. 39개국에서 약 2만 5,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영업이익 646% 성장... "2030년 시장점유율 10%까지 확대" = 전장 환경이 네트워크 중심전으로 변화하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방산용 컴퓨터 장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덕분에 코츠테크놀로지의 실적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646% 확대됐다.
수주잔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322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이듬해 634억원을 거쳐 지난해 76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올해 1분기에는 955억원으로 뛰었다. 1분기 잔고는 작년 매출액의 228% 수준이다. 회사는 외국계 기업들이 독점한 방산 임베디드 시스템 시장에 침투해, 2030년에는 시장점유율 1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