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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리는 '배양육', 발빠르게 뛰는 K-푸드테크…2040년 4500억弗 시장전망

입력: 2023- 10- 20- 오후 10:53
규제 풀리는 '배양육', 발빠르게 뛰는 K-푸드테크…2040년 4500억弗 시장전망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지구촌 인구증가와 함께 육고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선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동물 생명보호 여론이 커지면서 전통적 도축 방식과 육류 소비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 실험실에서 얻을 수 있는 ‘배양육’이 전통 축산업의 문제와 식량 위기를 한꺼번에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배양육은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이를 3D프린팅을 활용해 육고기와 흡사하게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배양육은 생산과정에서 축산육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을 뿐 아니라 동물 생명보호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실제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제공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식물성 재료로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내는 ‘대체육’과 함께 배양육을 대표적인 차세대 먹거리로 꼽고 있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등의 문제로 배양육의 시장 판매는 그간 허가되지 않았었으나, 최근 그 빗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싱가포르가 2020년 전 세계 최초로 배양육 판매를 허용한 데 이어 미국도 올해 6월 스타트업 ‘업사이드푸드‘와 ‘굿미트’ 등이 생산한 세포배양 닭고기의 일반 소비자 판매를 승인했다. 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배양육 판매 허가가 추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양육 시장의 성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KEARNEY)’에 따르면 전 세계 배양육 시장규모는 2040년 4500억달러(약 611조원) 규모로 성장해 전체 육류 시장의 35%를 차지할 전망이다.

우리 정부와 푸드테크 기업들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배양육과 대체육 등을 신 산업 소재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으며, 동물보호법 등 관련 법규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배양육 관련 식품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기술개발과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 대기업 ‘농심(대표 이병학)’은 지난 18일 벤처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하며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농심은 이를위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 회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펀드에 각각 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농심은 두 펀드를 통해 배양육과 스마트팜 등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농심은 특히 배양육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베지가든’ 브랜드로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추진해 온 만큼 배양육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로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출자에 대해 “그간 스타트업 투자는 내부적으로만 검토하고 결정했으나 심도 있는 평가를 위해 전문 투자 펀드에 출자하게 됐다”며 “스타트업과의 만남이 배양육 등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포배양 독도새우를 선보였던 배양육 스타트업 ‘셀미트(대표 박길준)’는 지난 5월 BNK벤처투자와 유경PSG자산운용, 스트롱벤처스, NH벤처투자, 젠팅벤처, 대우당헬스케어로부터 17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셀미트의 누적투자액은 228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셀미트는 배양육 산업에서 핵심이라 불리는 비동물성 무혈청 세포배양액을 개발했으며, 상품의 경제성을 갖추기 위해 필수적인 대량세포배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셀미트는 이를 바탕으로 2021년말 배양육 독도새우 시제품을 출시했으며 올 상반기 국내 최초로 배양육 캐비아 시제품을 선보였다.

수산 배양육 개발업체 ‘셀쿠아(공동대표 이상윤·이상엽)’는 소풍벤처스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셀쿠아는 수산동물 세포를 활용해 수산 배양육을 개발하고 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한편, 바이오 푸드테크 업체 ‘심플플래닛(대표 정일두)’은 지난 17일 미국 스타트업 피칭 대회 ‘WKBC(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피칭대회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 진출 발판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320여곳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8명의 벤처 투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심플플래닛이 우승했다. 심플플래닛은 세포농업 기술을 기반으로 배양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과 무혈청 배양액을 개발하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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