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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3분기에는 일반기업 19곳이 증시에 상장한 가운데 총 공모규모가 68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최근 1년 내 공모규모가 가장 규모가 컸다. 파두가 2000억원에 육박하는 딜에 성공했고 필에너지와 넥스틸이 각각 800억원이 넘는 공모규모를 달성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공모금액이 작은 IPO가 러시를 이뤘다면 3분기에는 넥스틸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고, 몸값이 조 단위를 형성한 파두도 상장을 진행하면서 코스피 및 대어급 IPO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1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는 이노시뮬레이션 (KQ:274400), 필에너지 (KQ:378340), 센서뷰 (KQ:321370), 와이랩 (KQ:432430), 뷰티스킨 (KQ:406820), 버넥트 (KQ:438700), 파로스아이바이오 (KQ:388870), 에이엘티 (KQ:172670), 시지트로닉스 (KQ:429270), 엠아이큐브솔루션 (KQ:373170), 파두 (KQ:440110),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KQ:445680), 코츠테크놀로지 (KQ:448710), 빅텐츠 (KQ:210120), 넥스틸 (KS:092790), 스마트레이더시스템 (KQ:424960), 시큐레터 (KQ:418250), 인스웨이브시스템즈 (KQ:450520), 밀리의 서재 (KQ:418470)가 증시에 올랐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9곳이며, 넥스틸을 제외하고 모두 코스닥에 입성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시장의 유동성이 마른 탓에 IPO시장도 큰 영향을 받았다. 신규 상장기업 수와 수익률은 모두 양호한 편에 속했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몸집이 작은 중소형주들만 IPO시장 진입에 성공했고,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대어급 IPO가 부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00억원 이상의 공모가 없었고 2분기 상장에 성공한 기가비스(954억원)가 가장 큰 공모규모를 나타냈다. 이밖에 제이오(520억원), 티이엠씨(504억원), 알멕(500억원) 3곳만이 500억원 수준의 딜에 이름을 올렸다.
3분기에도 중소형 IPO는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다. 300억원 미만의 딜이 80%에 육박한 상태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상반기에는 대어들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상장을 철회했지만 3분기에는 파두가 1938억원의 공모에 성공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조단위 몸값을 인정받았다. 또 필에너지(956억원)와 코스피에 입성한 넥스틸(805억원)이 1000억원에 가까운 공모금액을 달성했다.
여기에 이달 초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가 3분기에 공모일정을 진행하면서 4212억원의 공모를 소화했고, 연내 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서울보증보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동인기연 등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일정을 앞둔 상태다.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규모는 2758억~3617억원이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금액은 5240억~6659억원이다. 대어급 IPO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하반기 들어 세제 혜택까지 갖춘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분기 공모규모에서도 엿볼 수 있다. 3분기 상장기업의 총 공모규모는 68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분기별 공모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1조2989억원의 공모를 달성한 이후 4분기 6716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 앉았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137억원과 3879억원으로 또 다시 축소됐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3분기에는 총 16곳이 상장한 가운데 성일하이텍,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더블유씨피가 1000억원 이상의 공모에 성공하면서 분기 공모규모를 이끌었다. 이후 4분기에 이어서 올해 상반기까지 1000억원 이상의 딜이 한 곳도 없었다. 올해 3분기까지 1000억원 이상의 딜을 성사시킨 기업은 파두가 유일하다. 아울러 현재 예정대로 공모가 이뤄진다면 올해 4분기 상장기업의 공모금액이 3분기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다만 올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공모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 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3분기까지 리츠와 스팩을 제외하고 총 50곳이 상장했으며 공모규모는 1조 4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상장기업 수는 4곳 늘었지만 대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1월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12.75조원의 공모를 진행했고, 이를 제외하고도 수산인더스트리(2000억원), 성일하이텍(1335억원), 쏘카(1019억원) 3곳이 1000억원 이상의 딜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총 공모규모는 15조원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