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그로운 인조 다이아. KDT다이아몬드 사진제공
[더스탁=고명식 기자] 인조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제작공정, 노동력 차취 없는 '착한 다이아' 이미지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 전문 기업 KDT다이아몬드가 모바일 사용자 설문 플랫폼 크라토스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10명중 4명 가량이 랩그로운 인조 다이아 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은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고 응답자는 총 2000명이다. 설문 결과 인조 다이아몬드 구매 의향에 대해 매우 그렇다(14.6%)와 그렇다(27%)가 41.6%에 이르며 그렇지 않다는 14.3%, 전혀 그렇지 않다는 8.3%에 그쳤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구매 의향은 ‘여성’과 ‘4050 세대’, ‘다이아몬드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42.4%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반면 남성은 38.9%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연령별로는 4050세대(44.2%)가 2030세대(34.3%)에 비해 구매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다이아몬드 구매 경험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47.7%)의 구매 의향이 구매 경험이 없는 소비자(36.6%)를 10%p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나 노동 착취 등의 논란이 그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이러한 점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구매로 이어질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긍정 답변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46.5%가 ‘매우 그렇다(14.7%)’ 혹은 ‘그렇다(31.8%)’고 응답한 반면 부정 답변은 23.5%(전혀 그렇지 않다 6.8%, 그렇지 않다 16.7%)에 불과했다.
국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 개발을 위한 인프라 투자(33.6%)’, ‘가성비 이미지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 육성을 통한 부가가치 증대(32.8%)’, ‘국내 기업간 협업을 통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 생태계 활성화(21.6%)’, ‘국내 산업 성장을 위한 제도 보완 등 정부 차원의 육성(12.0%)’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프라 투자(36.7%)’, 여성은 ‘럭셔리 브랜드 육성(34.6%)’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KDT다이아몬드 강성혁 실장은 “최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판매량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마련된 만큼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 브랜드 육성 등 전방위적 노력이 이어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광산에서 채굴하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달리 실험실(Lab)에서 키워(Grown) 생산한 다이아몬드를 말하는데,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 화학적, 광학적으로 100% 동일하다. 채굴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나 노동 착취 논란 우려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최근 소비 세대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소비되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원석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하지만 KDT다이아몬드가 지난 2021년 말 국내 최초로 자체 생산에 성공하며 한국이 세계 8번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국 지위를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