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음극재 제조설비가 구축될 트루윈 대전 본사. 회사측 사진제공
[더스탁=고명식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 트루윈(105550)이 7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첨단 소재 전문기업 엔엠테크의 지분 51%를 확보하고 이달 중 실리콘 음극재 생산라인 기공식을 대전에서 개최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SNE리서치에 따르면, 차세대 음극재로 주목 받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매년 평균 70%씩 성장하면서 2025년 4조원, 2030년 7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전체 음극재 시장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60억원을 기록한 트루윈은 실리콘 음극재 신사업을 엔엠테크와 공동 추진해 미래 성장형 신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엔엠테크는 IPO 청사진도 계획하고 있어 지분법 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트루윈은 대전 본사에 엔엠테크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추진한다. 2009년에 설립된 엔엠테크는 한양대 신소재공학 박사 출신의 김동현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김 대표는 포스코 (KS:005490) 신성장 신소재 사업실장을 거쳐 회사를 설립했다.
엔엠테크가 보유한 원천 기술은 ‘수열 합성 방식’의 음극재 소재 기술이다. 기존 고체간 결합을 통해 생산되던 음극재 제조 방식을 사염화규소와 에틸렌글리콜이라는 액체간 화학반응으로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엔엠테크 김동현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수열합성 기술은 이차전지 원가 절감과 충방전 효율을 95%까지 끌어올리는 혁신적 기술”이라고 밝혔다.
엔엠테크는 볼보자동차의 최대주주인 중국 지리자동차의 배터리 공급 업체인 중국 파라시스에너지와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수열합성 방식을 이용한 고용량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해 유럽향 중장비용 배터리팩 제조를 추진중이다. 올해 4월에는 이탈리아 중장비 기업 이드로그루 크레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배터리팩 제조를 진행중에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실리콘계 음극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엔엔테크는 실리콘 소재의 부피 팽창 억제를 위해 그래핀을 도입한 중국향 합성소재 개발을 준비중이며 미국과 유럽 진출을 모색중이다. 엔엠테크 김 대표는 “가격경쟁력과 배터리의 수명, 용량 그리고 충전 속도 향상을 위한 방법은 현재 실리콘 음극재 기술이 세계적으로유일하다”며 “트루윈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온도와 가스처리 등의 문제점을 해결해 양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엠테크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리콘 음극재에 대한 최종 고객사 테스트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양산소재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 하반기까지 추가 자금조달 및 투자유치를 완료해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엔엠테크의 김동현 박사는 국내 첫 수열합성법을 이용한 SiOx 제조 연구과제를 진행해 현대차와 공동 PCT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소재는 포항공대와 KAIST 박사 출신 교수진들이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전북대 장점석 교수는 리튬2차전지 관련 SCI급 논문 167편, 고려대 강용묵 교수는 SCI급 221편의 저자로 주목 받는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엔엠테크의 업종은 이차전지 음극소재와 고체전해질 제조이며 주요 생산품은 SiOx음극재, 산화물계 고체전해질, 재활용음극소재 등이다. 엔엠테크와 트루윈은 대전 공장에 100톤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양산설비 구축을 추진중이며, 이달중 기공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