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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산업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 확산…관련 스타트업 성장기대감↑

입력: 2023- 10- 12- 오전 07:58
다양한 산업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 확산…관련 스타트업 성장기대감↑

모빌테크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레플리카 시티' (제공: 모빌테크)

[더스탁=김동진 기자] 디지털 트윈 기술이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산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디지털 가상공간에 실제(쌍둥이)처럼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현실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미리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제조업과 환경, 재난재해, 건설건축, 엔터테인먼트, 예술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과학·AI 분야 글로벌 기업인 ‘알테어’에 따르면 2022년 말 미국·중국·프랑스·독일·일본·한국 등 주요 10개국의 IT 직무 종사자 2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69%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도입한 기업 중 71%가 지난 1년 내 해당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응답자의 65%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해 10개국 중 5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는 2022년 80억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25%씩 고성장을 거듭해 오는 2032년에는 약 900억달러(약 121조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디지털 트윈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와 사업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감형 디지털 트윈 스타트업인 ‘모빌테크(대표 김재승)’는 이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벤처투자, SJ투자파트너스, 지니자산운용, 위벤처스, 우리은행,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으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모빌테크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00억원에 달하게 됐다.

2017년 설립된 모빌테크는 실내외 공간을 스캔해 디지털 트윈을 빠르고 정밀하게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한 업체로, MMS(모바일 매핑 시스템)와 SLAM(자율주행위치인식), 데이터 처리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넥슨 초기 멤버인 배정현 이사를 CTO로 영입하는 등 게임 전문 인력들을 확보해 실감형 디지털 트윈 플랫폼 ‘레플리카 시티’를 고도화했다.

모빌테크는 그동안 자율주행 분야에서 국내 완성차(OEM) 업체, 글로벌 라이다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좋은 실적을 이어왔다. 현재 Tier1, Tier2는 물론, UAM(도심항공교통)과 스마트시티, 영화・게임・웹툰 등으로 빠르게 관련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한국투자증권 측은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따라 디지털 트윈은 산업 전반에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모빌테크는 공간을 디지털화 하는 기술을 내재화해 공간 경험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어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라며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글로벌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성과와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처음 목표했던 금액을 상회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며 “이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국내외 디지털 트윈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투(Artue)’를 운영하는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이하 아비투스, 대표 송보영)’는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나가고 있다.

2022년 설립된 아비투스는 아투 플랫폼를 통해 지금까지 오프라인 중심의 미술품 전시, 중개 방식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작가와 딜러, 컬렉터 모두에게 더욱 편리하며 신뢰도 높은 컬렉팅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된 ‘온라인 뷰잉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전시장에 있는 듯한 실제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비투스는 지난달 18일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4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당시 “아비투스는 미술과 IT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전통적인 미술시장을 혁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투의 지속적인 성장과 나아가 미술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업체 ‘와이엠엑스(YMX, 대표 박태욱)’도 지난 8월말 5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와이엠엑스는 공장 시공부터 생산, 유지 보수까지 제조 산업 전주기에 걸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메타버스 및 디지털 트윈 기반의 솔루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와이엠엑스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100여 건에 달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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